창원성산 노회찬, ‘단일화 효과’에 與 파상공세
창원성산 노회찬, ‘단일화 효과’에 與 파상공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무성 “통진당 있던 의원”, 김태호 “철새 한 마리” 등 盧에 맹공
▲ 현 지역구 의원으로서 창원 성산 지역에서 야권 후보들에 앞서 있던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우)가 더민주 허성무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정의당 노회찬 후보(좌)에 밀리면서 총선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새누리당이 4일 여권 표밭인 낙동강 벨트 표심이 심상치 않은 데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김무성 대표가 이틀째 지원 유세에 나선 가운데 ‘단일화’로 희비가 엇갈린 창원을 방문해 정의당 노회찬 후보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소위 창원, 부산, 울산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벨트는 40석이 배정된 PK(부산·경남)지역에서의 승패를 가늠하는 주요지역으로 꼽히고 있는데 그간 여권 강세였던 이 곳에 최근 새누리당 후보들이 일부 고전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전체 석권을 목표로 한 여당의 앞길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창원 성산 지역은 당초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야권 분열에 힘입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키고 있었으나 이 지역에 출마한 야권 후보들 중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진통 끝에 지난달 29일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1위 자리를 끝내 노 후보에 내주게 됐다.
 
조선일보가 이날 발표한, 지난 1~2일 경남 창원성산 유권자 5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미디어리서치’의 전화면접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 응답률 16%)에 따르면 정의당 노 후보가 39.9%를 기록해 29.1%에 그친 새누리당 강 후보를 10.8%P 격차로 따돌리면서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낸 것이 그 증거다.
 
이는 전국적으로 야권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드물게 야권 단일화 효과가 즉각 나타난 곳인 만큼 한층 주목받았는데 이런 움직임이 새누리당의 텃밭인 PK지역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산 출신인 김무성 대표는 수도권 이후 첫 지방 유세지역으로 이 지역을 택했다.
 
먼저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창원에 있는 경남도당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주재하며 “경남이 16곳, 부산이 18곳, 울산이 6곳 등 PK (의석 수가) 40개”라며 “낙동강벨트에 모두 새누리당 깃발이 휘날리게 해 PK 자존심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뒤이어 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창원 성산구의 가음정시장으로 현장 지원 유세를 나온 김 대표는 노 후보를 겨냥해 “과거 종북세력인 통합진보당 했던 국회의원이 아니냐”라며 “그 때 당을 같이 했던 노회찬 후보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있느냐”고 색깔론 공세를 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최근 노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한 점을 꼬집어 “젊은 노동자들이 뭔가 잘못 생각해서 꿀이 발린 달콤한 공약을 하니 그거에 속아 넘어가서 자꾸 지지한다”며 “노동계 국회의원이 8년 간 해 처먹은 것보다 강기윤 의원이 2년 간 한 일이 더 크다. 예산을 2600억원 유치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대표의 현장 유세에 함께 나선 김태호 최고위원도 이 자리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창원에 철새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고 들었다”며 “이곳 갔다, 저곳 갔다 하는 것을 받아드리느냐”고 반문했는데, 이는 노 후보가 과거 노원병(진보신당, 통진당), 동작을(정의당) 등 지역구와 정당을 몇 차례 옮긴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 후보는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150석을 얻는 것도 국민으로선 용인하기 힘든데, 야권 분열 상태로 투표일까지 간다면 새누리당이 170석 이상은 이미 확보한 것”이라며 새누리당 측의 우려와 달리 오히려 야권 연대가 크게 확대되지 못해 새누리당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밖에 이번 창원 성산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 내용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