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지난해 투자 18%↑
30대그룹의 지난해 투자액은 전년동기 대비 18% 늘어난 것에 그쳤다. 또 지난해 ‘빅3’를 제외한 그룹의 전체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5.9%감소했다. 30대 그룹 가운데 지난해 투자액이 10조원을 넘는 그룹도 3대 그룹 뿐이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한전 부지 매입 등으로 투자 증가액이 전년 대비 2.3배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수주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 철강 등 중후장대 업종의 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데 반해 자동차와 전기전자, 식품 등은 투자가 늘었다.
CEO스코어가 분석한 국내 30대그룹 261개 계열사의 2015년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76조292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277개 계열사의 투자액 64조4824억 원에 비해 17.9%늘어난 11조5467억 원 규모다. 연구개발(R&D) 투자는 이번 조사에서 빠졌다. 부영그룹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제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는 삼성과 현대차, SK 등 상위 3대 그룹이 주도했다. 이들 3개 그룹의 총 투자액은 49조4810억 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의 3분의 2에 달해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게다가 이들 3개 그룹이 30대 그룹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동기56.3%에 비해 10%늘어났다. 반면, 3대 그룹을 제외한 그룹 투자액은 26조5481억 원으로 전년 28조1978억 원에 비해 1조6496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총 20조1063억 원을 투자,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삼성은 2014년 18조5151억 원보다 투자액을 1조5912억 원(8.6%) 늘렸다. 2위는 17조8138억 원을 투자한 현대차그룹이 차지했다.
현대차는 전년보다 무려 10조1338억 원(132.0%) 늘어난 17조8138억 원을 투자, 투자 증가액이 삼성그룹 보다 6배 이상 많았다. 3위는 SK그룹으로 전년보다 1조4713억 원(14.6%) 늘어난 11조5608억 원을 투자했다. 투자액이 10조원을 넘는 곳도 이들 3대 그룹뿐이었다. LG는 투자액이 7조581억 원으로, 3위인 SK와 4조 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특히 투자액 순위 4위~7위에 오른 LG와 KT, 롯데, 포스코 그룹은 모두 투자규모를 전년에 비해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롯데그룹으로 지난해 2조2466억 원을 투자, 전년동기 3조2098억 원보다 30%줄인 9632억 원이 감소했다. 포스코는 2014년 2조4877억 원에서 1조9170억 원으로 5707억 원(22.9%) 줄여 그 뒤를 이었고, LG도 7조5415억 원에서 7조581억 원으로 4833억 원(6.4%) 줄여 3위를 차지했다.
금호아시아나(-2879억 원, 41.5%↓), 현대중공업(-2693억 원, 22.8%↓)도 투자규모를 크게 줄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식품, 운수업 등이 전반적으로 투자를 늘렸고, 통신, 철강, 중공업 등은 투자를 줄인 기업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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