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종인, ‘경제 화두’로 표심 공략 박차
더민주 김종인, ‘경제 화두’로 표심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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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선 “與, IMF 원인” 맹공…호남엔 “일자리 2만 개 창출” 러브콜
▲ 서울 표심 공략에 나선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6일 용산에서 진영 후보를 위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원명국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6일 ‘경제’를 화두로 내세워 주요 공략 지역인 서울과 호남 표심 잡기에 적극 나섰다.
 
김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6일 만에 다시 서울을 택해 이날 오전부터 용산을 시작으로, 강북, 중랑, 강동 등을 순회하며 ‘경제민주화’와 ‘경제심판론’을 설파했는데, 그동안 ‘경제’는 새누리당의 주요 표심 공략 주제였던 데 반해 이번엔 야당이 거꾸로 경제를 화두로 삼아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는 유세 도중 과거 IMF까지 거론하며 현 여당을 질타했는데 “1993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자당이 경제활성화라는 미명 아래 지나치게 돈을 풀어서 재벌들이 과잉투자, 과잉부채를 낳게 한 것이 IMF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날 오후 참석한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선 “국민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새누리당의 약속을 믿고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정권을 맡겼고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만들어줬지만 경제는 더 나빠졌다”며 “무능이 힘을 가지면 재앙”이라고 정부여당에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대표는 자신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허구라고 비판하는 새누리당을 향해 “자기 당 정강정책으로 집어넣은 것을 허구라고 하면 그 당은 무엇을 추구하는 정당인지 묻고 싶다”고 맞불을 놨다.
 
특히 이날 김 대표의 발언 중 IMF를 언급한 부분은 새누리당에서 김 대표에 맞대응하기 위해 영입한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인데, 강 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29일 경기부양을 위한 한국형 양적완화를 주장한 바 있다.
 
양적완화란 중앙은행이 시중의 채권을 매입하는 형태로 돈을 푸는 정책을 뜻하는데,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산업금융채권과 주택담보대출증권을 사들여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시 한국은행과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한국은행의 독립성 훼손 등을 우려하는 등 현행법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선거공약이 아니라 강 위원장 개인 소신인 것 같다고 일축해 정부와 여당 간 경제 방침에 엇박자가 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자 강 위원장은 “(현행법 개정과 같은)절차는 따라가면 되는 일”이라고 맞받으며 “양적완화보다도 기업 구조조정에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이 더 중요한 공약”이라고 방향을 틀었다.
 
아울러 강 위원장은 ‘경제심판론’으로 새누리당에 날을 세우는 김 대표에 6일 “김 대표와 경제공약에 대해 1대 1 방송토론을 원한다”며 정면 대결을 제안해 김 대표의 ‘경제심판론’을 잠재우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한편 김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좀처럼 풀리지 않는 호남 판세를 뒤집기 위해 광주 서을에 출마한 양향자 후보의 ‘삼성 미래차 유치’ 공약을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며 “광주에 유치해 5년 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약속도 내걸었다.
 
이에 이 지역에서 양 후보에 앞서고 있는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는 즉각 2020년까지 유망 중소기업을 500개 이상 유치해 광주에 3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맞불공약을 내놓으면서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문제’를 주제로 양측이 격돌했다.
 
다만 더민주가 내놓은 ‘삼성 미래차 산업 유치’ 공약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구체적 추진방안과 투자계획은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해 일각에선 사전 협의도 없이 급조된 졸속 공약 아니냐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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