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M&A…동부건설 매각 ‘두 번 아픔’ 없다?
건설사M&A…동부건설 매각 ‘두 번 아픔’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각가격이 인수 향방 좌우할 듯
▲ 최근 동부건설이 매물로 나오면서 인수참여업체가 9곳으로 결정되면서 흥행이 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법원에 따르면 9개 업체가 동부건설 매각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올해 건설사들의 M&A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인을 찾기 위한 물밑 경쟁이 한창이다. 그러나 M&A대상 기업들이 기업 희생절차에서 알짜계열사를 매각하면서 M&A흥행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인수 참여자들이 매물로 나온 매각 건설사들을 인수하여 시너지 효과를 얻어야 하는데 알짜계열사를 팔고 나서 매물로 나온 터라 적극적으로 인수의향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동부건설 M&A흥행 왜
그런 가운데 최근 동부건설이 매물로 나오면서 인수참여업체가 9곳으로 결정되면서 흥행이 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법원에 따르면 9개 업체가 동부건설 매각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로 나온 동부건설은 모그룹의 자금난으로 급작스럽게 법정관리에 떠밀려지게 된 케이스다. 시공능력 평가 25위인 중견건설사로 이번이 처음 매각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

지난해 8월 공개경쟁 입찰방식의 매각을 진행해 파이트리자산운용을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으나 매각가 협상과정에서 의견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매각 주관사는 현대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이다. 이들은 11~29일까지 예비실사과정을 거친 뒤 우선협상자를 결정하고 다음달 10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동부건설은 다음달 10일 본입찰을 진행하는 매각 공고를 낸 바 있어 계획대로 진행되면 매각이 5월 말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매각가는 2000억 원 대로 추정되고 있다.

한때 동부건설은 첫 매각 실패로 매각 대신 군살빼기로 경영정상화를 이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돈 바 있다.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게 포착됐기 때문이다. 명예퇴직을 추진하면서 올해 70명이 명예퇴직을 한 바 있다. 노조 반발도 없어서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 정상화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비춰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구조조정이 기업정상화 보단 현 경영진 체제로 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설도 있었다. 하지만 첫 매각 실패에 이어 다시 매각 매물로 나오면서 동부건설은 다시 M&A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됐다.  

◆매각가격 2000억원대 매력카드는…  
동부건설은 주택 브랜드로 유명한 ‘센트레빌’을 보유하고 있어 타 건설사들이 인수하는데 매력적인 카드로 내세울 수 있다. 또한 토목과 플랜트 사업까지 갖추고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법정관리 중 과천12단지 재건축 사업과 다수 토목사업을 수주해 이번 인수전에 9개 업체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의 인수가가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구조조정도 진행되고 있어 이번 인수전에는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매각 가능성에 대해 매각가격이 좌우될 것으로 건설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선 매각가가 다소 비싸다는 평가다. 호반건설이 참누리 아파트 브랜드를 소유한 시공능력평가순위 57위인 울트라건설을 200억원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어 2000억 원 매각가격은 다소 무리라는 반응도 있다.

그럼에도 동부건설에는 동부익스프레스와 동부하이텍 지분을 보유해  활용 가치가 있어 가격이 비싸더라도 해볼만한 인수전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동부익스프레스가 매각되면 후순위채권으로 500억 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동부하이텍 지분 가치도 700억 원 대로 추정하고 있어 다 받을 경우 인수가는 500억 원 대로 낮아져 인수자에겐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호반건설의 관심 동부건설 먹나
▲ 동부건설(사진 김상열 회장) 인수전에 시공능력 15위인 호반건설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일각에선 울트라건설에 이어 동부건설까지 인수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한편, 동부건설 인수전에 시공능력 15위인 호반건설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일각에선 울트라건설에 이어 동부건설까지 인수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건설경기가 어려운 상항에서도 호반건설은 지난해 전년대비 76.3% 오른 96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건설사 중에서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반건설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2014년 영업이익이 546억원 에서 지난해 96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76.3%나 오른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322억원 당기순이익은 1116억원을 달성했다.

호반건설은 토목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울트라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어 사업영역 확장을 꽤하고 있다. 만약 동부건설 인수전에 참여하여 우선협상자로 선정이 되면 공공수주 부문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부건설 2000억원 대의 매각가도 호반건설 입장에선 부담이 덜하다.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할 당시 인수가로 6000억 원을 제시할 정도로 자금력은 풍부하다. 동부건설의 주력사업과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낼 건지에 대한 확신만 서면 언제든지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