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정신으로 오너경영 체제로 복귀

◆‘구원투수’ 최신원 회장 경영 잰걸음
최 회장은 첫 행보로 SK네트웍스 본사 로비에 故 최종건 회장 동상을 설치하는 것으로 출발을 알렸다. 최 회장은 창업주의 정신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본사 로비에 부친의 동상을 설치했다고 밝혀 SK네트웍스 위기론에 대한 해법을 내놨다.
최 회장은 1층부터 18층까지 걸어서 임직원들과 악수를 하면서 임직원들과 하나 되기 위한 스킨십 경영행보도 이어갔다.
일각에선 모든 임직원들과 악수하나 의미를 놓고 창업주 정신으로 먼저 나서겠다는 최 회장의 정신을 모든 임직원들에게 전달하려는 무언의 메시지가 아니겠냐며 올해 SK그룹이 최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 회장의 SKC회장직을 내려놓고 고문을 맡게 하면서 SK네트웍스 회장으로 복귀된 것은 SK네트웍스 경영에 전념케 하려는 배려차원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 회장의 SK네트웍스 복귀는 19년 만이며, 오너경영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이끌어 온 SK네트웍스가 다시 오너경영인 체제를 맞이한 것은 36년 만의 일이다.
SK네트웍스는 2003년 10월 SK네트웍스로 사명이 변경이 되기 전까지 1953년 고 최종건 창업주가 세운 선경직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최 회장은 1999년까지 SK유통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은 바 있다. SK유통은 최 회장이 매출 2조원대로 키운 피땀이 묻은 회사다.
(주)선경 부사장도 1997년까지 역임한 바 있다. 이후 최 회장은 SKC회장을 맡아 16년간 SKC를 이끌다가 지난달 SK네트웍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돼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SK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은 책임경영의 일환이다”며 “오너경영 체제로 돌아가는 것은 그만큼 현재 위기를 극복하려는 그룹 차원의 결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위기 돌파 워커힐 면세점이 분수령?

SK네트웍스는 카라이프 사업으로 외형 확대를 위해 지난해 12월 에너지&카 부문을 에너지마케팅과 카라이프로 분할했다. 그러나 한국GM 딜러십 사업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카라이프 사업이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매출은 20조 355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1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2000억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10년 간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경영환경이 어렵다는 얘기다. 유가하락으로 주유소 사업이 실적이 저조했고,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상사 부문도 유통물량이 줄어 실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정보통신 부문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적으로 사업 실적이 나지 않아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 복귀하면서 부진 탈출로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경영인의 부재가 아쉬웠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최 회장이 SK네트웍스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과 투톱체제를 형성하면서 큰 그림은 최 회장이 그리고 실무에 관련된 것은 문 사장이 맡아 SK네트웍스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최 회장은 이 부분에서 나중에 말을 하겠다는 답변으로 여지를 남겨뒀다.
다만 유통부문에서 돈을 벌어 들이겠다고 답변함에 따라 워커힐면세점 특허 복귀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보여진다. 워커힐은 故 최종건 회장이 관심을 가졌던 사업이다. 최 회장이 워커힐 면세점에 애정이 가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면세점 사업이 5월16일에 종료됨에 따라 종료기간 안에 특허 부활 여부가 유통부문에서 최 회장의 의중대로 될지의 분수령으로 보여진다. 패션사업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여진다. SK네트웍스 본사 로비에 설치된 부친 동상 외에 선경직물의 대표적 히트상품인 닭표안감 상징물이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그동안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못한 패션사업을 핵심동력으로 키울 것으로 여겨지는 최 회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상징물에 담겨져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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