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을 염두하고 고민해야할 계책,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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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극우바람, 그러나 희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 통상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불린다. 시사포커스 / 강민욱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욱 기자] 대한민국 교육계가 각종 교육현안 논쟁 및 찬반공방으로 쉴 틈이 없다.
 
최근 전교조는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 교과서’(이하 세월호교과서) 일부를 수정하여 학교에서 사용할 것임을 천명했고 이에 교육부는 ‘사용불가’ 입장을 밝히고 시·도교육청 선에서 이를 막지 않으면 교사와 함께 징계할 방침이라며 엄중 경고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정부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올해 3월말에는 주요 시·도 교육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판하는 성명이 발표되기도 했다.
 
이렇듯 교육현안에 대한 찬반공방이 뜨거운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각 집단간의 이해관계가 걸려있기 때문 이라는 냉소적 답도 틀린 답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의 세계적 이슈들을 종합해 봤을 때 교육은 다른 현안과는 달리 접근해야 하는 방식이 더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바야흐로 세계는 ‘극우’ 바람...
서구권 국가들에는 극우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지금은 약해졌지만 트럼프는 반 이민, 보호무역 등의 정책으로 열광적 지지를 얻은 바 있다. 그는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에 ‘만리장성’을 쌓아야 한다고 말하고, ‘KKK’와 같은 인종차별 단체의 지지를 받고, 그의 유세장에서는 흑인 유권자가 쫓겨나는 일도 발생한다.
 
또한 테러 후 희생자들의 추모장소가 된 브뤼셀 광장에 훌리건들이 몰려들어 축구클럽 극성팬들과 일부 극우 인종주의자 3~4백명이 IS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기도 했다. 참가자 중 일부는 테러규탄 행진과 크게 관련도 없는 나치 식 경례를 하는 한편 인종주의 발언과 반이민자 감정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2011년 노르웨이에서 총기난사로 77명을 죽게 한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는 지난 달 16일 재판정에서 ‘죽을 때 까지 국가사회주의(나치즘)을 위해 싸울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몇 년전 모 대학 디자인과 학생들이 만든 욱일승천기를 배경삼아 나치 식의 경례를 장난삼아 SNS 에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 교육의 힘은... '희망이 사라지지 않게'
과거 나치와 히틀러가 자국의 젊은층, 중장년층 등 독일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원인은 무얼까. 물론 당시 유례없는 인플레 등으로 비참했던 독일의 현실에서 강력한 지도자를 원했던 것 역시 원인 중 하나겠지만 일각에서는 대중의 애국심을 찌르는 나치스의 탁월한 선동력도 작지 않은 요인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편 최근 유럽에서는 테러와 反난민 정서로 인해 극우정당이 힘을 얻고 있고, 미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긴 하지만 미국 국민들 10명 중 7명은 그를 싫어한다. 프랑스에서는 아직 사회당이 집권하고 있고, 독일에서는 중도 보수 성향 메르켈 총리가 버티고 있다.

또한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시대를 지탱해 준 중심에 건전한 보수 · 진보인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이 중심에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곳에 극우·극좌파의 자리는 없다. 희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즉 이처럼 교육은 학생 세대들에게 장차 겪게 될지도 모를 매스미디어의 감성적 선동·다양한 정치 사회현상 등에 대해 옳지 않은 것과 옳은 것을 구분할 수 있는 판별력, 냉철한 이성 및 가치관 등의 능력을 기르는 일에 이바지하고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결국 이러한 사실들에 비추어 통상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부르는 교육정책만큼은 각기 집단 간의 이익, 이권 다툼에 의해 함부로 정할 것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건전한 교육이 버티는한 우리 사회의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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