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지난해 나란히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설이 또 다시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트레이드윈즈’(Tradewinds)는 “정부 및 금융당국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의 트레이드윈즈는 조선‧해운 분야에서의 권위를 자랑하는 전문지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합병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는 현재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금융당국 방침에 따라 비금융 자회사의 처분을 이행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인수 대상으로 삼성중공업이 꼽힌 이유로는 조선소 야드가 나란히 거제도에 있어 가깝고 사업 영역도 상호보완적이라는 점이 거론됐다. 트레이드윈즈는 삼성그룹이 김종호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장 사장을 파견해 내부 검토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레이드윈즈는 삼성이 현재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승계 과정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수 조원에 달하는 증여세 등 승계 비용과 관련해 정부의 세제 지원을 받고 대신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는 시나리오다.

다만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조 단위 적자를 낸 상황에서 업황 부진의 파고를 넘기도 힘든 마당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트레이드윈즈의 보도에 대해 나란히 “확인된 바 없으며 사실 무근”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