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새 봄 맞아 신차 출시 이어져, 치열한 경쟁 예상
자동차업계에 신차 출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극심한 내수 부진에 시달려온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23일 2종의 신차를 동시에 선보이는 등 신차 출시 효과를 등에 업고 그동안의 판매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신차를 발표할 계획이어서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수입차업계도 신차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성 강조한 '투싼'은 현대의 기대주
상반기에 출시되는 자동차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싼'이다.
23일 출시된 투싼은 경제성을 강조한 5인승으로 기아차의 KM과 소형 SUV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부터 전 세계로 수출될 예정이어서 세계 소형 SUV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싼은 승용 감각의 SUV로 기존 싼타페보다 약간 작고 경제성을 강조했으며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다. 전세계적으로 SUV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UV의 세분화에 따라 새로 생기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기대주'이기 때문이다. 아반떼XD 플랫폼을 기본으로 한 투싼은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에 작으면서도 미니밴과 같은 넓은 공간 활용성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차의 주 고객 대상은 개성을 중시하는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이다. '강하고(Strong), 깔끔하며(Simple), 현대적이고(Modern), 스포티(Sporty)한' 스타일을 지향하는 이들 세대와 투싼이 어울린다는 것이다. 엔진은 2.0ℓ의 가솔린엔진(수출 사양)과 디젤엔진, 그리고 2.7ℓ V6 가솔린 엔진(수출 사양)으로 구분하는 등 동급 소형 SUV 중 가장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구축했다.
투싼의 차명은 미 애리조나주 투싼(Tucson)시의 이름으로 인디안어에서 유래됐으며, 올해 판매 목표는 수출 8만대, 내수 4만대 등 12만대이다. 가격은 싼타페보다 200만∼300만원 낮은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차가 7월쯤 선보일 예정인 NF(프로젝트명)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F쏘나타의 후속 모델로 개발된 NF가 베스트셀링 카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쏘나타와 달리 덩치를 키우고 예리한 헤드램프로 장식하는 등 힘찬 보디라인을 갖추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투싼과 NF쏘나타를 통해 극심한 내수부진을 탈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대우 '라세티 해치백' 유럽시장 겨냥
GM대우도 23일 제주도에서 '라세티 해치백' 스타일 발표회를 연다. 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40%로 늘리고 충돌 때 승객을 보호할 수 있는 서바이벌 존을 갖췄다. 가격은 라세티 세단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형 5도어 1500cc급 모델인 라세티 해치백은 현대적 이탈리안 감각의 디자인이 눈에 띄며 국내와 유럽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신차이다.
마티즈, 매그너스를 개발한 하우스 이탈디자인사 작품으로 아몬드형 투명유리로 된 헤드램프와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라이에이터 그릴이 돋보인다. 뒷좌석 레그룸이 932㎜로 동급 최고인 해치백은 155회 충돌실험, 4개의 디스크 브레이크, 전면·사이드 에어백 등 고객의 안전도 최대한 보장하도록 했다는 게 GM대우의 설명이다. 1.5ℓ DOHC 가솔린엔진으로 최고속도는 시속 183㎞이다.
또한 11월에는 마티즈 후속 경차인 'M200'(프로젝트명)을 출시하며 이 차는 기존 경차 규격기준인 800㏄급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높은 경제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기아자동차 '모닝'에 이어 잇따른 신차 출시 예정
지난해 오피러스와 쎄라토를 출시한 기아자동차는 올 들어 2월 초 국내 최초의 1000cc급 자동차인 '모닝'을 선보였다. 모닝은 소형차이면서도 넓은 실내 공간과 유럽 기준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연비와 안정성 등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GM대우차의 마티즈와 경소형차 시장에서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아차는 모닝을 출시한 데 이어 4월에는 '11인승 카니발'을, 5월에는 '쏘렌토 픽업'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8월에는 북미시장을 겨냥해 개발하고 있는 KM(프로젝트명)도 출시할 예정이다. 스포티지 후속으로 개발된 KM은 2000cc급 5인승 소형 SUV이며 RV(레저차량)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KM이 출시되면 쏘렌토에 버금가는 월 5000여대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며 내수불황 돌파의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 '로디우스'는 웰빙 소비트렌드 노린 다목적차량
쌍용자동차는 오는 4월 다목적차량(MPV·Multi Purpose Vehicle)인 '로디우스'(Rodius)를 출시한다. 크로스오버 차량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장 변화에 발맞춰 독자 개발한 2700cc 제3세대 커먼레일 엔진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며 안락한 승차감에 파워가 넘치고 아직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다.
국내 자동차시장의 웰빙 소비 트렌드와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른 레저·여가활동 인구 증가를 노려 출시하는 로디우스는 그동안 쌍용차가 A100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준비해왔다. 로디우스는 길(Road)과 제우스(Zeus)의 합성어로 '길위의 제왕'이라는 뜻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한 "로디우스는 승용차와 SUV, 그리고 미니밴을 아우르는 최고의 차라는 뜻"이라며 "대형승용차 '체어맨'의 편안한 승차감과 '렉스턴'의 4륜구동 시스템의 파워와 안정감, 11인승의 경제성과 다용도성을 두루 갖추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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