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정치 그만둘 것” - 문재인 “대선 출마 안 할 수도”…이유는?

김 대표는 이날 부산 연제구 연산역 앞에서 김희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도중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6선 의원이 된다”며 이같이 말해 그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김 대표 측에선 단순히 “더 이상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이라 밝혀 대선 도전에 본격 시동을 걸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는데, 지난 3일 부산 중구 국제시장 유세 중 “더 큰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도 부산 영도 당협 송년회 자리에서 “70세가 넘어 새로 시작되는 임기의 선출직에 나가는 건 옳지 못하다”며 “21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피력한 적도 있어 단지 그동안 준비해 온 대선 준비에 나서겠다고 간접적으로 천명한 발언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난 8일 호남지역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당내 일각의 회의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문 전 대표가 호남행을 감행한 뒤 그 자리에서 “더민주에 대한 여러분의 애정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 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대선 불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배수진을 치면서 어느 정도 긍정적 반응을 얻어냈다는 점을 김 대표가 주목하고 내놓은 발언이라는 해석도 있다.
총선을 이틀도 안 남긴 시점에 지지층 결집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각 당 대표들의 입장에서 소위 ‘엄살 전략’ 뿐 아니라 당내 대권주자의 ‘배수진 전략’ 역시 총선 지지율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충분히 해볼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는 점이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배수진 전략’을 펼 경우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권력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긍정적 인상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여권에 실망한 기존 지지층으로부터 동정론을 얻어 ‘읍소 전략’ 못지않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지 총선 정국을 의식해 일시 봉합된 것일 뿐 여전히 공천 파동으로 친박계의 견제가 상당한 만큼 자칫 정계 은퇴로 비쳐져 친박계에 빌미를 주는 자충수가 되지 않기 위해 차기 총선 불출마만을 의미하는 것이라 서둘러 선을 그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