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 산에 산다
산이 좋아 산에 산다
  • 이금연
  • 승인 2006.08.1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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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의 투명화를 꿈꾸는 지산 이민홍
신비의 명약이라는 산삼은 진짜 약효가 있을까? 100년 된 산삼이라는 판매상의 얘기는 과연 믿을만한가? 최근 100년 이상 된 천종산삼(자연적으로 깊은 산속에서 나는 산삼)을 캤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7월 말까지 소개된 산삼 관련기사는 모두 30여 건. 이중에는 억대의 산삼을 먹었는데도 효험이 없다며 값을 치르지 않아 문제가 된 사례도 2건이나 있었다.
천종 산삼이 발견됐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수백만원짜리 씨장뇌삼을 모은 후 가짜 심마니(일명 바지)를 내세워 억대가 넘는 천종 산삼으로 둔갑시킨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월악산 7부 능선에서 산삼 112뿌리를 캤다고 언론에 제보해 허위사실을 기사화하게 했으며, 가짜 산삼을 소백산과 월악산 기슭에서 캔 수백 년 된 산삼이라고 속여 경매에 부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감정위원장 황모씨(51)의 주도로 언론보도 내용을 믿고 찾아 온 소비자들에게 가짜 감정서를 이용, 가짜 산삼을 비싼 가격에 팔아넘기기도 했다. 이들이 산삼이라고 속여 판 것은 대부분 장뇌삼이며, 경매를 통해 최고 5000만원까지 받아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피의자 전씨 등은 “무밭에서 큰 무를 뽑아 먹는 꿈을 꾼 후 월악산에 올랐다가 산삼 112뿌리를 캐는 횡재를 했다”는 허위사실을 언론에 제보했으며, 이는 화제기사로 보도됐다. 수안보 산삼감정협회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씨가 캔 산삼이 170~200년 된 산삼이고, 가격이 4~5억원은 될 것”이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 태양과 바람속의 지산 이렇게 온갖 사기가 난무하는 지금 더 이상 이를 방치할 수 없다하여 나선 이가 있으니 한국 산삼정보센터의 지산 이민홍이 바로 그이다. 4계절 내내 태양과 바람에 축복이 있는 땅 한반도 최남단 해남서 태어난 그는 한글보다 천자문을 먼저 깨우쳤고 연필보다 먼저 붓을 잡았었다. 그의 문학과 인생의 모티브 또한 바로 해남의 지역성과 역사성이 아우르며 조금씩 자라나지 않았을까. 해남 두륜산(頭輪山)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한 대흥사는 한국불교사 전체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도량으로서 특히 임진왜란 이후 서산(西山)대사의 의발(衣鉢)이 전해지면서 조선불교의 중심 도량이 되었다. 해남은 시(詩).서(書).화(畵)의 중앙 문인을 많이 배출하는 곳이기도 하다. 집안의 영향으로 동양 고전을 공부했으며 천자문에서 사서삼경까지 읽었고 지금도 고전을 늘 끼우고 살아가고 있다.
◆ 산삼의 억울함 풀어 투명하게 현란한 도시의 네온사인 안에서 많은 것을 얻었지만 더 많은 것을 빼앗겼음에 적당히 쥐고서 더 욕심을 갖다가 가진 것 마저 내어주고 숱한 역경의 나날들. 그는 아픔의 흔적을 주지 않으려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생을 숨기려 했었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산속에서 심마니를 만나게 되었고 도시의 사람 만나는 일이야 대수지만 깊은 산속에서는 반갑기 그지없고 하여 시작한 일이 산삼을 돋는 일, 산삼의 투명한 유통을 위해 노력하는 일을 소임으로 하게 되었다. 동양고전을 늘 옆에 두고 오랜 좌우명으로 삼으며 지내온 탓에 그는 거짓을 진 실이라 할 줄 모른다. 산삼이 만병통치약일 수는 없지만 영약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간 산삼은 실체와 효능에 대한 검증 없이 과장된 효능과 왜곡된 유통과정 때문에 문제가 되어 왔다. 그런 산삼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사람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갖고 산삼을 먹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그는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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