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 목적어 생략하며 비판, “잠 못 이룬날” 언급하며, 사실상 야당심판

[시사포커스/ 윤성필 기자] 역시 예상대로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총선 전날 국무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통해 국회심판을 떠올리게 하는 총선관련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주어와 목적어를 생략하여 선거법을 피하면서도, 최고수위의 지지층 결집과 사실상의 야권심판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총선전날인 1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내일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이다. 지금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느냐, 이대로 주저앉느냐 하는 중차대한 갈림길에 서있다”면서 이번 총선의 성격을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번 선거에서 나라의 운명은 결국 국민이 정한다는 마음으로 빠짐없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서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20대 국회를 만들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19대 국회에서 지연 통과된 법안들을 열거하면서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마음과 몸이 무겁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점점 많아졌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은 이번 미국과 멕시코 순방을 언급하며 “이번 순방을 통해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입법이 적기에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느꼈다 ”며 “시기를 놓쳐 잃어버린 손실과 시간에 대해 가슴이 아팠다”며 감성적 호소로 국회를 비판했다.
대통령의 오늘 발언은 듣기에 따라 그동안의 국회를 비판하며, 야당을 심판하고, 투표율 저하가 우려되는 보수층의 막판 대 결집을 호소하는 의미로 들린다.

이재경 더민주 선거대책위 대변인은“끝까지 국회를 탓하고, 마지막까지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노골화하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당관계자는 “오늘 대통령의 발언은 선거법으로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하지만 선거법을 피한 채 최고수위의 야당심판을 했고, 사실상 막판 보수대결집을 호소 한 셈이다” 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