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무성, 당 대표 사퇴”…더민주도 자숙
與 “김무성, 당 대표 사퇴”…더민주도 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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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거대 양당, 사실상 모두 심판 받아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선거 참패의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민심 이반이란 결과를 겸허히 수용했다. 시사포커스 / 원명국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선거 참패의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민심 이반이란 결과를 겸허히 수용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새누리는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오만한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고 당력 결집을 못하고 국민을 실망시켰다”며 이번 패배의 큰 원인으로 친박·비박 간 계파 갈등을 보여준 새누리당 공천 파동 사태를 꼽았다.
 
김 대표는 이어 “모든 결과는 새누리가 자초한 일로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다시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라는 지엄한 명령”이라며 “정치는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두려워해야 하는 사실을 잊어서 벌어진 일”이라고 반성했다.
 
다만 그는 “중앙당 잘못으로 좋은 결과를 못내 죄송하다”며 “저희는 부족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20대 국회가 제대로 일하고 박근혜 정부 마지막 임기까지 국정에 매진하도록 도와주길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김 대표는 이미 총선 전 내비쳤던 대표직 사퇴 입장을 선거 패배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조기 발표했지만 대선 후보직 사퇴까지는 밝히지 않은데다 패배의 원인을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라는 야권의 주장과 달리 여당 내 공천 파동으로 국한시켜 사실상 공천을 주도한 친박계에 압박을 가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친박계는 총선 결과에 대해 친박계로 향할 책임론을 우려한 듯 일견 반성의 자세를 보이면서도 더 이상의 계파 갈등을 일으켜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는데 이번에 4선에 성공한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안에서 치고 받고 네가 잘했다, 네가 못났다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고 나름대로의 반성과 참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입장을 내놨다.
 
홍 의원은 이날 총선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더 이상 옥새파동이나 공천에서 보여줬던 오만한 모습이나 치고받는 모습을 보이면 새누리당이 가지고 있는 위치조차 더 이상 향유하지 못한다는 걸 아주 깊이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친박계 인사로서 여권 험지인 호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정현 의원 역시 총선 패배로 인해 박 대통령을 비롯한 친박계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을 우려한 듯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에는) 복합적인 상황이 많이 작용했다. 선거는 몇 사람이 대표로 하는 게 아니라 국민 전체가 하는 것”이라며 “지금 누구 책임이다, 누구 탓이다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민주 역시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표정이었는데 수도권 압승으로 호남 완패를 만회함으로써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반면 자신들이 호남이란 텃밭 민심에 거꾸로 심판을 당했다는 부분과 수도권 압승 역시 더민주에 대한 지지보다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듯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대국민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당의 호남 참패는 인과응보”라며 “더민주의 잘못에 회초리를 들어주신 호남의 민심을 잘 받아 안겠다. 더욱 분골쇄신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은 단지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에 그친 게 아니라 기존의 거대 양당 구도에서 보여준 정치권의 모습에 민심이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라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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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다 2016-04-14 11:30:18
이한구는 석고대죄하고 탈당조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