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의혹 정국 핵심쟁점 부상
'바다이야기' 의혹 정국 핵심쟁점 부상
  • 김부삼
  • 승인 2006.08.19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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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권 최대 게이트" vs 열린우리 "정치공세 말라"
사행성 성인오락물인 '바다이야기'를 둘러싼 의혹이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특히 바다이야기 제작 및 상품권 유통을 둘러싸고 노 대통령의 조카인 지원씨와 친노인사인 명계남씨의 이름이 공개적으로 거론되면서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노 대통령이 최근 언론사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 집권기에 발생한 사안은 성인오락실과 상품권 문제"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 정권 내부적으로 이미 바다이야기의 문제에 대해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가 '바다이야기' 제조업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 보도가 잇따르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 경질에 이어 바다이야기 관련 의혹이 대통령 조카로까지 번져나갈 조짐을 보이자 노씨가 우선 시스텍에 근무했던 때부터 최근 그만 둘 때까지의 상황을 보다 상세히 브리핑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민정 수석실에서 상세한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은 국정 조사와 특검까지 거론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혔다. 한나라당은 '바다이야기' 의혹을 일찌감치 '정권 최대의 게이트'로 규정, 청문회와 국정조사 등 국회 차원의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강력한 대여공세를 시작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은 대통령의 측근이 개입한 권력 비리 게이트로 보인다"며 "청와대 민정 수석실과 검찰은 지체없이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를 공개하고 성역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대변인은 "국정감사에서도 의혹을 파헤치겠지만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와 특검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해 진상을 파헤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허동준 부대변인은 "일단 검찰수사와 감사원 감사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허 부대변인은 특히 "여권 관계자의 연루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한나라당에 대해 "아니면 말고 식의 정치공세를 즉각 그만 두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와 관련, 검찰이 빠르면 21일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오락물의 불법성 여부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고, 감사원도 바다이야기의 인·허가 과정 등 관계부처의 관리·감독체계에 대한 전면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여권 실세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진상이 어느정도나 밝혀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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