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왕국 오뚜기, 라면-카레 희비 교차
카레왕국 오뚜기, 라면-카레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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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쏠린 마케팅 비용 카레 등 다각화 필요
▲ “지난해 마케팅 비용이 라면에 집중되면서 카레 부문 점유율이 하락했다” 며 “마케팅 비용 추를 라면에서 현금창출원(캐시카우)사업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오뚜기
[시사포커스/ 김은경 기자] 카레 왕국 오뚜기가 카레로 울상을 짓고 있다. 카레 부문 점유율이 전 분기 대비 1.3% 낮은 80.5%까지 하락하면서 일각에선 80%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뚜기는 한때 주력부문인 카레와 참치통조림 등이 경쟁에서 밀리며 업계 5위로까지 추락한 수모를 겪은바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프리미엄 라면 제품인 ‘진짬뽕’의 선전에 힘입어 라면 매출이 급성장했다. 투자업계도 올해 라면매출이 15%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놓으면서 마케팅 비용이 라면 부문에 집중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홍세종 연구원은 “지난해 마케팅 비용이 라면에 집중되면서 카레 부문 점유율이 하락했다” 며 “마케팅 비용 추를 라면에서 현금창출원(캐시카우)사업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홍 연구원은 “올해 라면매출은 평균판매가 높은 진짬뽕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5%이상 매출 성장이 예상되지만 핵심사업부 점유율로 건조식품류와 양념소스류 매출액이 증가세로 돌아서야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업계의 진단은 건조식품류인 카레와 양념소스류인 케첩 등 핵심사업부 매출과 점유율이 정체되거나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레 등 1위 제품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저가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 부문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카레 점유율은 80.5%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3분류는 0.3%, 참기름은 7.4% 하락했다. 반면 프리미엄 라면 돌풍으로 ‘진짬뽕’ 누적판매량이 1억 개를 돌파하면서 자연히 라면시장 점유율도 상승했다.

홍 연구위원은 “카레·3분류 매출은 4.2% 감소한 651억원, 양념소스류 매출액도 1.9%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마케팅 비용이 라면에 집중되면서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오뚜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해 라면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한 24.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라면 부문에서의 성장과  핵심사업 부문에서 정체는 오뚜기의 고민이 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오뚜기는 건조식품류인 카레와 양념소스류를 주력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따라서 프리미엄 라면시장에 ‘진짬뽕’의 돌풍과 핵심사업부 부문에서 동반 성장을 기대했지만 마케팅 비용이 라면으로 쏠리면서 다른 제품군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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