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임기 끝났다’라는 말은 무책임한 왜곡 보도
일부 언론에 의해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3일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등 4개 신문사 논설위원과의 오찬 간담회 중 “내 임기는 끝났다”며 국정 운영에 관한 어려움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렸으나, 이는 왜곡 보도에 의한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20일 노 대통령의 발언이 일부 왜곡 해석돼 보도되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13일 있었던 비공개 오찬 발언록은 당초 공개하지 않았으나, 18일과 19일자 언론들이 불확실한 전언을 확인도 하지 않고 일부 내용을 왜곡 편집한 상태로 무책임하게 보도했다”며 오찬 발언록의 공개 이유를 밝혔다.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공개된 이날 발언록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언론은 시민사회의 영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을 넘어 언론이 정치권력화 하는 수준까지 가면, 언론과 정권이 함께 침몰할 수밖에 없다”며 “언론은 그 수단에 있어 최소한의 금도 지키지 않고 있다. 설사 정치투쟁을 하더라도 자기의 윤리적 한계를 갖고 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했다.
또,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보수언론은 권력화를 넘어 아예 정권교체 투쟁을 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던 것으로 확인됐고, 아울러 진보언론에 대해서도 “재정제도나 국민연금 같은 중립적 정책은 국가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것인데 그것을 던져버린다”고 비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 같은 대통령 발언에 대한 왜곡 보도는 지난 18일 문화일보의 ‘“아무도 내 말 안 듣는다”’는 제목의 정치 기사를 통해 시작된 것으로 기사 전문에는 “청와대 측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3일 일부 언론사 간부들과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해당 언론사측에는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화일보는 당시 모 임을 취재한 결과 노 대통령의 발언 중에 국민들이 알아야 할 내 용이 많다고 보고 주요 부분을 보도합니다. 아울러 문화일보는 이 모임에 초청되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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