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측"100억원 재원 마련" vs 피해자"피해대책 기구 설치"

롯데마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체브랜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데로 구체적인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롯데마트가 사과와 보상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압박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해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 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보상과 관련에 대해 “피해규모 범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전담조직을 통해 피해자분들과 시민단체와 협의해 보상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며 “보상규모로 100억원 정도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보상계획에 대해선 김 대표는 “롯데마트 자체 결정이다”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서 결정한 사항이라는 주장에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롯데마트측은 그동안 피해자들과 대화가 부족했고 내부기준도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 상태로 진행되다 검찰 수사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와 보상기준을 마련했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들은 “롯데마트측의 사과는 피해자와 국민을 상대로 한 사과가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피해자 가족들은 “롯데마트의 사과는 검찰에 사과를 한 것이다”며 “검찰 수사 하루를 앞두고 한 것은 어떤 국민이 롯데마트의 사과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겠냐”고 지적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해당제품을 판매한 기업들과 피해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공동 피해대책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발생은 지난 2001년부터 임산부와 영유아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면서 사망자가 늘어나가기시작했다. 이후 정부가 조사에 들어간 2011년부터 판매가 중단되고 검찰에 고소가 이뤄졌지만 최근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되자 검찰은 지난 1월부터 특별수사팀을 꾸려 피해자 전수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홈플러스, 롯데마트, 옥시 등 4개 가습기 살균제 제조·유통사가 조사대상으로 확정하고 해당 관계자들은 이번주부터 검찰에 소환 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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