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미래에셋대우 통합, 노사갈등이 ‘발목’
갈 길 바쁜 미래에셋대우 통합, 노사갈등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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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이 됐습니다”홈페이지 문구 되새겨야
▲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절차가 마무리되고 합병작업이 가속화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 일고 있다. 다름 아닌 노사와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서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절차가 마무리되고 합병작업이 가속화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 일고 있다. 다름 아닌 노사와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서다.

미래에셋은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초대형 증권사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통합작업에 가속도를 붙이고자 지난 4일 업무보고에 이어 사명변경과 경영전략회의를 거쳐 지난 17일 임원 워크숍을 개최하고 ‘박현주식 색깔’ 내기에 돌입했다.

◆갈길 먼 초대형 증권사 
▲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통합작업에 가속도를 붙이고자 지난 4일 업무보고에 이어 사명변경과 경영전략회의를 거쳐 지난 17일 임원 워크숍을 개최하고 ‘박현주식 색깔’ 내기에 돌입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

박현주 회장은 지난 15일 경영전략회의에서 증권업은 미래가 밝다며 IB전문인략 양성과 자산관리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일환의 첫 단추로 대규모 상무 2명, 이사 4명 등 총 6명의 여성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앞으로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대우와 오는 10월 1일까지 합병이 완료되면 5조 8천억 원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한다. 한창 실무진으로 구성된 통합추진단에서 업무 및 조직개편안 등을 마련, 통합작업을 서두르기 위한 밑작업을 그리고 있다. 통합추진위원회는 통합추진단에서 마련된 안건을 놓고 최종안을 결정한다.

18일 미래에셋대우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직원들이 미래에셋대우 핵심 부서로 발령돼 업무를 보는 등 통합작업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사와의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통합추진위원회에 협상창구 개설의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답변이 없어 반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대우의 고용안정을 약속해 노조와의 갈등은 합병과정에 자연히 겪을 문제이기에 잘 풀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진 진전이 없어 보인다. 노조는 지난 17일 미래에셋 본사 센터원 앞에서 ‘대우증권 전직원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파업 출정식’ 결의 대회를 열고 경영진 압박에 나섰다.

대우증권은 미래에셋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사명변경을 통해 미래에셋대우로 옷을 갈아입고 ‘미래에셋증권과 한 가족이 됐습니다’는 홈페이지 문구로 하나 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노사갈등 발목 박 현주 회장의 계산은…
▲ 노조는 지난 17일 미래에셋 본사 센터원 앞에서 ‘대우증권 전직원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파업 출정식’ 결의 대회를 열고 경영진 압박에 나섰다. ⓒ뉴시스

이날 노조가 결의대회를 한 같은 날 미래애셋그룹 임원진들은 강원 홍촌 블루마운틴에CC에서 골프회동을 갖고 단합의지를 다졌다. 같은 날 임원진과 노조가 따로 노는 모양새다. 홈페이지 문구에 ‘미래에셋증권과 한가족이 됐습니다’ 문구가 무색해질 정도로 한 가족의 모양새는 찾아 볼 수 없다.

게다가 미래에셋대우 임원들은 왼쪽 가슴에 있던 산업은행 파란색 배지를 은색의 미래에셋 배지로 바꾼 반면, 미래에셋대우노조는 미래에셋 배지 달기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어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처럼 임원진과 노조와의 갈등은 지난 15일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노조와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노사갈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당시 박 회장은 ‘노조와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에게 그런 것을 요구하지 말고 노조 관련은 홍성국 사장과 논의하라”며 불편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과 관련해서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는 한 식구니까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려 한다”며 “다만 임금체계 등 미래에셋대우를 기존 미래에셋처럼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측은 “수차례 대화를 촉구해왔지만 사측은 묵묵부답 이었다”며 “일방적인 합병추진에는 끝까지 투쟁 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노조의 요구사항을 홍성국 사장에게 노조와의 대화를 맡기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박 회장과의 대화를 요구하고 있어 접점 지점이 보이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

노조측에 따르면 실질적 의사결정권이 박현주 회장에게 있다 보고 통합작업에 대해 박 회장과 대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측의 이 같은 입장은 통합과장에서 고용보장을 박 회장에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 회장과 직접 만나 대화로써 고용보장을 약속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까지 박 회장의 행보는 미래에셋대우 경영진과 만나 증권사의 사업방향에 대해 주력하고 있다. 업계의 시선이 노사간 갈등에 쏠리고 있어 박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노조와의 관계개선 해법을 찾을지 여부에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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