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주)두산 회장, 1분기 ‘구원투수’ 완수
박정원 (주)두산 회장, 1분기 ‘구원투수’ 완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조조정 효과 주요 계열사 흑자전환
▲ 4년 연속 적자였던 두산그룹이 1분기 주요 계열사에서 흑자를 내면서 흑자전화에 성공했다. 박 회장으로썬 첫 실전 구원투수로 등판해 첫 세이브를 올린 것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9회 말 투아웃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 불을 끄기 위해 팀의 마지막 구원투수가 등장, 마지막 타자를 공 3개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리의 기쁨과 동시에 세이브 하나를 추가한다. 야구에서 종종 있어지는 일이다.

요즘 재계에서도 구원투수로 등장해 적자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그룹을 흑자전환으로 성공해 재도약 하는 일이 있다. 두산베어스 구단주를 맡고 있고 올해 3월 두산그룹의 오너 4세 경영시대를 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그 중의 한명이다.

4년 연속 적자였던 두산그룹이 1분기 주요 계열사에서 흑자를 내면서 흑자전화에 성공했다. 박 회장으로썬 첫 실전 구원투수로 등판해 첫 세이브를 올린 것이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8,9% 감소했지만 이익은 흑자로 전환해 내실경영을 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선 박정원 회장이 취임한달 정도 남짓에서 나온 결과라 전 박용만 회장이 강도 높게 추진한 구조조정의 결과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경영권 바통을 이어받은 후 낸 첫 성적표란 관점에서 볼 때 박정원 회장의 어깨가 가벼워진 것만은 틀림없다.

박 회장이 앞으로 신사업에 박차를 가할 동력을 얻은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주가에서도 반영됐다. 20일 두산건설 등 두산그룹의 주가는 1분기 실적 호전에 힘입어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그룹이 1분기 실적을 개선해 흑자전화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결과로 풀이된다. 재무위험도 완화되고 있어 2분기 실적도 흑자기조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3조8894억원, 영업이익 2590억원, 당기순이익 25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비중은 전년 1분기 대비 8.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4.4% 증가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로 두산인프라코어, 두선건설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2분기 이후 실적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두산그룹은 원가절감으로 935억원, 자산 구조조정으로 362억원 인건비 등으로 501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작년만 하더라도 두산그룹은 4분기에 3000억원대 영업손실과 1조70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계열사들의 실적을 보면 핵심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1분기 중국 판매량이 25%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1112억원으로 전년 1분기 대비 19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79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대형프로젝트 완료 및 고정비 절감으로 수익률이 개선됐다. 매출액은 3조08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76억원, 당기순이익은 897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두산건설은 매출액이 42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두산엔진도 매출액 165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51억원을 기록, 흑자전환 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전자의 실적 개선과, 산업차량의 성수기 시작, 연료전지의 제품 출하로 2분기에는 매출 상승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