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윤성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4.13 총선이후 여소야대로 형성된 정국의 해법이 지지층 규합과 대국민 여론전을 통한 국회압박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는 총선이후 청와대의 대응방식에서 일부 예견되었으나, 점차 현실화되고 있어 국회와의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자신의 핵심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전국의 새마을운동 지도자들을 대거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4대 구조 개혁, 창조경제도 국민들의 역동적인 도전정신과 혁신의지가 결합될 때 비로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대통령은 "새마을운동 지도자 여러분이 앞장서 전국 곳곳에서 창의적 도전과 혁신의 기운을 불어넣는 전도사가 돼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마을 운동은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고 박정희 대통령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5060 이상 세대에게는 향수 같은 조국근대화 사업이다.
그래서 새마을운동의 지도자들은 누구보다 대통령의 뜻을 잘 이해하고, 확실하게 전파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핵심 지지층이다.
박 대통령은 전날인 19일에도 장애인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열고 "노동개혁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도 노동시장 변화가 장애인은 물론 우리 경제 전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며, 강조한바 있다.
박 대통령은 연 이틀 대국민 여론전을 통해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구조개혁에 대해서 역설하고 있는 셈이다.

박 대통령의 이런 스타일은 야당의 반대가 극심해 정국운영이 어려울 때 마다 대국민호소를 통한 국회압박용으로 자주 이용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여름 노동개혁 법안들이 국회에 표류하자, 박 대통령은 8월 7일 대한민국ROTC중앙회 대표단 5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지지와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또 올해 초 야당의 반대로 서비스법 통과가 지연되자, 서비스산업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간담회를 열고 "경제 법안들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며 서비스법 처리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렇듯 박 대통령은 정국이 불리하게 전개될 때 마다, 대국민 정치를 통한 여론전과 지지층 규합을 통한 국회압박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여소야대라 새누리당을 통한 국회전략은 물 건너 간 셈이다" 며 "청와대는 인사쇄신과 대국민여론전으로 국회를 압박할 것으로 보이며, 그에 따른 국회와의 마찰도 불가피 해 보인다" 며 정국해법이 쉽지 않음을 예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