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운명, 용선료…조 회장 사재출현 관건
한진해운 운명, 용선료…조 회장 사재출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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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한진해운 자구노력 기대
▲ 한진해운의 운명은 채권단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한진해운은 25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는 가운데 조양회 회장의 사재출연 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실상 한지해운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한진해운의 운명은 채권단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한진해운은 25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는 가운데 조양회 회장의 사재출연 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자율협약에서 한진해운이 정상화 방안 등 자구노력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자율협약 신청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상선 경영권 포기와 300억 원의 사재출연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기울였다.

채권단은 현 회장의 사재출연 규모 이상을 바라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사재출연, 용선료 협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현대상선 보다 부채규모가 커서 채권단의 요구사항을 거절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의 총 부채는 5조6천억원 정도로 금융권 차입금 7천억원, 공·사모사체 1조5천억원, 선박금융 3조2천억원. 기타 2천억원 정도다.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조정 외에는 마땅히 커낼 카드가 없어서 한진해운의 자구노력을 압박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요구사항 중 최대 난관은 현대상선과 마찬가지인 용선료 협상일 것으로 보인다. 용선료 협상이 잘 풀리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현대상선은 선주와 용선료 협상을 놓고 줄다리를 해오고 있는 가운데 선주들이 요구한 밀린 연체료를 내면서 협상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한진해운도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에서 최대한 용선료 인하를 이끌어 내는 부채 규모를 줄일 수 있어 회생에 중요한 열쇠이다.  

한편, 한진해운이 지난 22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다고 발표할 당시 전 한진해운 회장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자율협약 신청 발표가 나기 직전 한진해운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이를 두고 금융감독윈원회(금융위) 자본시장단은 25일 최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 한진해운 주식을 처분한 것을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최 회장은 남편 조수호 회장에 이어 2014년까지 한진해운을 경영하다 조양호 한진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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