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한진해운 자구노력 기대

채권단은 자율협약에서 한진해운이 정상화 방안 등 자구노력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자율협약 신청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상선 경영권 포기와 300억 원의 사재출연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기울였다.
채권단은 현 회장의 사재출연 규모 이상을 바라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사재출연, 용선료 협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현대상선 보다 부채규모가 커서 채권단의 요구사항을 거절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의 총 부채는 5조6천억원 정도로 금융권 차입금 7천억원, 공·사모사체 1조5천억원, 선박금융 3조2천억원. 기타 2천억원 정도다.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조정 외에는 마땅히 커낼 카드가 없어서 한진해운의 자구노력을 압박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요구사항 중 최대 난관은 현대상선과 마찬가지인 용선료 협상일 것으로 보인다. 용선료 협상이 잘 풀리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현대상선은 선주와 용선료 협상을 놓고 줄다리를 해오고 있는 가운데 선주들이 요구한 밀린 연체료를 내면서 협상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한진해운도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에서 최대한 용선료 인하를 이끌어 내는 부채 규모를 줄일 수 있어 회생에 중요한 열쇠이다.
한편, 한진해운이 지난 22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다고 발표할 당시 전 한진해운 회장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자율협약 신청 발표가 나기 직전 한진해운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이를 두고 금융감독윈원회(금융위) 자본시장단은 25일 최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 한진해운 주식을 처분한 것을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최 회장은 남편 조수호 회장에 이어 2014년까지 한진해운을 경영하다 조양호 한진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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