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자'에 대한 예의는? 다만 장례식 비용...
27일 경기도 의정부경찰서가 D씨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함과 더불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다만 사건의 경위는 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중순 경 울진 지역에서 차량을 훔친 혐의로 경찰은 D씨를 검거했다. 다만 문제는 차량을 조사하면서 드러났다. 검은 봉지 안에 한 구의 시신을 발견한 것이었다.
안절부절 못하던 D씨는 경찰의 추궁에 사정을 털어놓게 된다. D씨는 돈을 벌기위해 이것저것 하다가 실패한 뒤 전국을 떠돌며 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부터는 어머니 C씨와 전남 지역의 저수지 인근에서 움막을 짓고 둘이서 살게 됐다.
그러나 지난 2월 말에 어머니가 움막에서 숨졌고 이에 D씨는 어머니의 귀와 코를 막고 염을 하는 등 스스로 최소한의 장례의식을 하고 장례식장에 장례 절차 · 비용을 문의했다. 하지만 장례비용이 너무 비쌌기 때문에 장례식을 치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어머니의 시신을 움막에 두고 일자리를 찾아 전국 각지를 다녔다. 이 과정에서 의정부에서 지인의 차를 허락 없이 몰고 다녔다.
3월 초에는 경북 울진에서 지인에게 일자리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고 고민하다 어머니의 시신을 훔친 차에 싣고 울진에 가게 된 것이다.
D씨는 어머니 장례를 제대로 치러드리고 싶었다고 밝히고 다만 “장례비가 없어 장례비를 마련할 때까지 일을 해 돈을 마련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경찰은 처음엔 타살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했으나 부검 결과 타살가능성은 발견되지 않았고 탐문조사 결과 D씨의 진술과 일치하고 있어 사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비록 범행을 저질렀으나 그의 마음가짐이 진정 부모 장례식이라는 ‘천륜’을 저버리지 않기 위한 것이었다면 선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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