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영업 장학금' 만들어 장학 사업 실시
70대 할아버지가 평생을 모은 전재산 2억원을 서울대를 위해 써달라며 기탁했다.
21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사는 김영업(75)씨는 이날 오후 이장무 총장실을 찾아 서울대의 발전과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2억원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김씨는 "초등학교도 못 나올 정도로 평생 못 배운 게 한이 많이 됐는데 최고대학인 서울대가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배출하는 것을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이렇게 직접 찾아 왔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이 고향인 김씨는 40년 이상 서울에서 생활을 하면서 자동차 운전과 고철 모으기, 채소ㆍ꽃 가꾸기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해 평생 재산인 2억원을 모았다.
아내와는 사별하고 슬하에 자식 없이 조카들과 함께 살아온 김씨는 "언젠가는 하고 싶은 일이었지만 조카들과 친지들의 동의를 얻어 이제서야 실천에 옮기게 됐다"며 "액수가 적어서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멋적어 했다.
이장무 총장은 "김 선생님의 고귀한 뜻을 접하게 되니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라며 "서울대에 거는 국민의 큰 기대로 생각하고 서울대가 세계 속의 대학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대는 김씨를 위해 발전기금 안에 `김영업 장학금'이란 별도 계좌를 만들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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