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선생의 창작실 감성마을을 가다
소설가 이외수선생의 창작실 감성마을을 가다
  • 이금연
  • 승인 2006.08.23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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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계곡은 주인이요 잣나무와 야생화는 주민이라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에 둥지 튼 소설가 이외수선생의 작업실을 찾아갔다. 산길을 따라 한참을 가노라니 갑자기 나타난 군사 시설물 같은 벙커가 갑자기 나타난다. 이곳이 그 유명한 작가 이외수 선생이 머무는 감성마을 인 것을 모르고 지나치려는데 주차되어있는 자가용이 주인 대신 나그네를 맞이한다.
▲ 이외수 선생이 쓴 작품
그 곳이 바로 감성마을의 촌장인 이외수선생의 자택이였다. 현관을 들어서니 동양적 자연미를 느끼게 하는 이외수 선생의 부인이 반겨주었다. 잠시 후 깨끗한 흰 모시 한복 차림의 이외수선생(61)이 따뜻한 미소를 머금으며 신선처럼 나타났다. 자택인줄 모르고 지나칠 뻔 했다는 말에 이집은 하버드대 교수인 조병수씨가 콘크리트식 공법으로 디자인 한 것이라고 했다. 평상시 파격의 미를 즐기시는 선생다운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 신선처럼 따뜻한 이외수 선생
안내된 곳은 이선생의 집필실, 자연이 손에 잡힐 듯 세심한 손길로 지어졌다. 자연에 동화된 일상생활이 무척이나 편안해 보였다. 서울 같으면 선풍기다 에어컨이다 한참 틀어 놓을 시간인데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통풍이 잘되는 시원한 집이였다. 이 곳에 살면 살수록 감사한 마음뿐이라는 선생은 탁 트인 집필실 유리창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면서 글을 쓰노라면 어느새 물아일체의 경지에 들어가 글쓰기에 몰입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고 환기 통풍이 잘되어 담배를 아무리 피워도 피운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감성마을이라는 지명은 이외수 선생의 감성이 살아나라는 뜻으로 이름이 붙여졌고 이곳에 둥지를 틀게 된 연유는 화천군이 이곳에 2007년까지 26억원을 들여 3000평 규모의 문학 테마마을을 조성할 계획아래 선생의 집필실을 마련해 준 덕분이라 했다.
▲ 이외수 선생의 서재
현재 그는 풀꽃의 아름다움 독특함 등을 관찰하며 수필집을 준비하고 있고 야생화에 그 자연스러움과 여자와 접목을 시켰다고 했다. 현대의 여자들은 조작된 아름다움이 많은데 그것은 아름다움을 육안으로 보는 단순함에 머물러져 있는 것이므로 그들이 하루 빨리 심안 영안에 눈을 뜨고 사람을 바라보는 시대가 와야 한다고 했다. 궁극적인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는것으로 옛 성현들 또한 내면적 아름다움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가르쳐 왔다. 식수는 하천의 물을 그냥 사용하고 있었는데 청정 하천의 물은 물맛이 청량했다. 그는 산과 계곡은 주인이고 멧돼지는 외무부 장관, 잣나무 야생화는 주민, 해충[파리, 모기 뱀]들은 관리 대상이라며 이 관리 대상이 고민거리라면서 껄껄 웃었다.
▲ 이외수 선생의 벙커식 자택
또한 글은 혼자 쓰는 것이 아니고 가족들과 함께 쓴다고 했다. 옛날 같으면 식음을 전폐하고 5일 밤낮을 글을 써서 가족들의 마음을 많이 안타깝게 했지만 지금은 몸의 반을 세상한테 내어 놓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감성마을이 예술 종합 공간이 되고 순수예술이건 상업 예술이건 전 장르가 소통 할 수 있는 종합예술의 산실로서 감성 마을을 만들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선생의 포부와 희망을 듣노라니 우리 문학사에 족적을 남길 불후의 명작이 이 마을에서 탄생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외수 선생의 바람처럼 이 감성마을이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예술지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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