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왜 월드타워점에 목 매나
롯데면세점, 왜 월드타워점에 목 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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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업계 1위 및 고용안정 ‘일거양득’
▲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방문은 올해 들어 다시 한류드라마 열풍으로 다시 국내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특히 태양의 후예 열풍과 국내 화장품업계 유명 브랜드 입소문에 힘입어 국내 시내면세점은 주말이면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중국인 관광객. 일명 요우커가 한류바람을 타고 국내 시내면세점 폭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풀 꺾였던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방문은 올해 들어 다시 한류드라마 열풍으로 다시 국내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특히 태양의 후예 열풍과 국내 화장품업계 유명 브랜드 입소문에 힘입어 국내 시내면세점은 주말이면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요우커 특수를 누리고자 각종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등 요우커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방문객 10명 중 6명이 시내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는 등 면세점이 중국 관광객들의 최고 쇼핑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은 화장품을 가장 먼저 구입하는 쇼핑 목록 1순위로 꼽았고, 의류, 식료품, 보석, 액세서리 등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면세점업계도 유명 브랜드를 입점 시켜 요우커의 눈을 사로잡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요우커 입소문의 영향으로 면세점업계 가운데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신라면세점이 뒤를 쫒고 있다.

◆롯데면세점 1위 월드타워점이 분수령
▲ 월드타워점 지난해 매출은 6112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 문을 닫으면 한해 매출의 절반 정도가 날아가는 셈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관세청 특허 추가 발급에 일단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뉴시스
면세점 시장은 롯데와 신라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해 면세점 사업에서 매출 4조3420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9.9%로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843억 원의 실적을 기록 전년 대비 1.9%감소했다.

호텔신라는 매출 2조9311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12.2%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912억 원의 실적을 기록 전년 대비 38.8% 줄었다. 지난해 메르스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중국 경기 침체에도 공격 경영으로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은 악화됐다. 국내 면세점이 급성장한 것과 매출 증가의 한 복판에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단 정부의 면세점 특허 추가 4곳 중 대기업이 3곳이 할당되면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부활 기회를 얻었다. 월드타워점을 영영 잃을 경우 매출에 큰 타격은 물론이고 호텔롯데 상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부활 기회를 얻은 것에 안도감을 내비치면서 호텔롯데의 상장에 탄력을 받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매출이 호텔롯데 전체 매출의 84.3%를 차지했다. 월드타워점 지난해 매출은 6112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 문을 닫으면 한해 매출의 절반 정도가 날아가는 셈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관세청 특허 추가 발급에 일단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와 정부의 내수 살리기를 위한 정부의 고심 끝에 나온 정책 결정에 환영 한다”고 밝혔다.

◆유우커 모시기…고용불안 해소 중점
▲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유치한 단체 관광객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롯데면세점은 이들을 위해 한류스타 모델 환영 인사, 다양한 쇼핑 혜택, 롯데월드타워 내 스타에비뉴 관람 등을 준비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우선 5월말에서 6월초에 특허 공고가 나올 예정이고 4개월간의 공고기간과 2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사업자가 선정된다. 규정대로 진행되면 신규 사업자는 올 연말에나 선정됨에 따라 월드타워점 부활로 안정적인 면세점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롯데면세점의 서울 시내면세점은 소공점, 코엑스점, 월드타워점 3개 점포이다. 올해 월드타워점 매출은 8000억 원대로 예상하고 있어 호텔롯데로선 알짜배기 면세점을 사수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이번 관세청 발표를 계기로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이 중국 현지에서 중국인 단체 포상 관광객 8천여 명이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유치한 단체 관광객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롯데면세점은 이들을 위해 한류스타 모델 환영 인사, 다양한 쇼핑 혜택, 롯데월드타워 내 스타에비뉴 관람 등을 준비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현지 해외사무소를 통해 1년여 공을 들였다”며 “앞으로 월드타워점 매출을 늘려 소공점을 넘어 세계 1위에 올려놓을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선 이들이 소공점, 코엑스점이 아닌 월드타워점 방문을 두고 롯데면세점이 관광객 활성화와 내수 살리기 정부 정책에 월드타워점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연말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유리한 구도를 형성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것이다.

한편, 면세점 사업자 선정까지 5개월 공백 기간 동안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책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월드타워점이 6월에 문을 닫으면 심사를 거쳐 재취득까지는 5개월이 소요된다. 대책위는 우선 고용 인력을 재배치 및 운영으로 고용불안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월드타워점의 고용 인력은 1300여명 가량이다. 롯데면세점이 100% 고용안정을 주장한 만큼 월드타워점이 사업자에 선정된다는 전제아래 파견근무 운영방안 등 여러 대책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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