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중심 현지화 전략 강화

전자업계가 이란특수에 기대를 거는 것은 8000만 이란 인구의 70%가 20~30대로 이뤄진 젊은층이다. 인터넷 사용자만 3000만 명을 넘고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상류층은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높다. 애플의 아이폰, 삼성전자·LG전자의 핸드폰, 프리미엄 TV등이 안방을 장악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란 젊은층 사이엔 한류드라마 열풍으로 한국제품 인기가 높아 이란 순방을 계기로 현지화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우선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이란 시장의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다. 1990년 이란 테헤란에 교두보를 확보한 삼성전자는 경제 제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줄곧 현지입지를 다졌다.
젊은층이 많은 이란 인구와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의 특성을 파악,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안방 시장을 공략하고, VIP전담팀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현지화다.
이란 현지 가전 업체 파트너인 'HACO'와 20여년 이상 장기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이란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란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력품은 프리미엄 TV다. 이란의 특수적인 생활환경과 현지문화를 반영한 제품개발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국민브랜드 TV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 현지화 전략에 중점을 두고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1989년 이란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LG전자는 이란 현지 전자유통업체인 ‘골드이란’과 협력관계를 맺고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지 내에 중동 지역 최초 플래그십 매장인 테헤란의 플래그십 브랜드숍을 필두로 12개 프리미엄 매장을 열고 올레드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주력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프리미엄 인테리어로 매장을 디자인하고 고객이 제품을 체험할 수 있고 상담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프리미엄 매장을 20개 브랜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섭씨 60도 이상의 고온에도 강력한 냉방 성능을 제공하는 2013년 출시한 ‘타이탄 빅 Ⅱ’ 에어컨, 올레드 TV와 울트라HD TV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 소비자의 특성을 감안한 현지화 전략과 한류 열풍으로 국내 전자업체들이 TV, 냉장고, 에어컨 등 이란 가전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이란 시장은 글로벌 기업의 각축전으로 변모하면서 중국 등 경쟁업체들의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성장 잠재력과 구매력이 젊은층 사이에서 높아 국내 전자업체들이 현지 상황 분석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이란 시장에 몰려들면서 국내 전자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다”며 “젊은층 고객을 선점하는 것이 시장 사수에 큰 요인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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