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發 경제효과 “역대최대” vs “축포 신중” 팽팽
이란發 경제효과 “역대최대” vs “축포 신중”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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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금융지원 확대 본 계약 체결해야
▲ 이란 순방에 따른 경제효과를 놓고 “52조원 잭팟을 터뜨렸다”며 역대 최대 경제외교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와 일각에선 66건의 양해각서가 실질적으로 수주로 이어질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청와대 공동기자단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순방에 따른 경제효과를 놓고 “52조원 잭팟을 터뜨렸다”며 역대 최대 경제외교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와 일각에선 66건의 양해각서가 실질적으로 수주로 이어질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이같은 상반된 평가는 전 MB정부의 자원외교의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MB정부 시절 자원외교로 여러 나라와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이를 두고 MB정부의 치적으로 홍보했지만 결과는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 지난해 국정조사에서 96건의 양해각서 가운데 실질적인 본계약으로 이뤄진 것은 16건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박근혜 정부의 이번 이란 순방 경제효과를 놓고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를 2일 열고 국내기업 123곳과 이란 바이어 기업 494곳이 생산라인과 수출 등 31건의 MOU를 체결했다”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해각서 체결은 말 그대로 법적 구속력이 없는 약속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 실적으로 잡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외교적 성과는 분명하지만 실제 경제효과로 나타나려면 본계약에서 얼마나 성사될지 여부에 경제효과를 분석해야 한다며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을 잠시 미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이란 시장에 훈풍이 부는 것은 틀림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이란 상황이 국내 건설업체 특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건설(대표이사 박영식)은 이란의 주요 발주처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나며 석유화학 플랜트, 도로 인프라 등 2건 총 115억 달러 규모의 건설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GS건설도 이란 산업광물통상부 산하 기관인 IDRO와 사우스 파스 가스 유전 개발 프로젝트 2건에 대한 협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건설업계는 저유가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이란發 훈풍으로 중동시장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현지 협업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프로젝트를 빠른 시일 내에 본 계약 체결로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본 계약으로 체결하기 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우선 정부의 적극적인 파이낸싱이다. 중국기업이 이란 인프라 수주를 위해 중국 정부가 200억 달러 규모의 파이낸싱을 제공하기로 알려진바 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150억 달러, 무역보험공사 100억 달러 등 총 250억 달러의 금융 지원을 하는 금융지원협의체가 가동됐다. 더욱 중요한 성과는 한국과 이란간 직항로 운항이 올해 연말쯤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이란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인천과 테헤란 직항로 개설에 합의해 기업들의 운송물류 비용 절감효과 기대도 크다. 업계는 국내에서 이란을 방문하려면 두바이를 경유해 15시간이 소요됐다면 직항로 개설로 7~8시간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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