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보여", 모 교수 발언에 노조 발끈!
"가슴보여", 모 교수 발언에 노조 발끈!
  • 박수진
  • 승인 2006.08.23 0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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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성희롱 은폐, 부당한 노조 탄압 계속돼
▲ 지난 11일 성희롱 관련 유인물 배포로 징계를 받은 학생에 대한 징계철회촉구 집회를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과 외대학생들. 이 사건으로 인해 학교는 노조뿐 아닌 학생들마저 등을 지게 했다. ⓒ 한국외대노조
지난 3월 14일 일방적으로 단협해지 통보로 조합원들에 대한 파면, 해고, 정직 등의 중징계를 강행하며 외대노조 탄압을 일삼아 왔다며 한국외대노조는 오늘로써 138일 째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 와중에 6월 26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에서 이 모 교수가 여조합원의 가슴을 가리키며 "가슴보여, 거기나 가리고 다니지"라고 말하며 여조합원에게 수치심과 모멸감을 주고 또 다른 여직원에게는 "이쁜 것하고 이야기하니까 말도 잘 나오네"라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어폭력을 했다는 조합원들의 주장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노조) 여성위원회는 오늘 `한국외대는 성희롱 사태에 대해 공개사과하고 학생에 대한 부당징계를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더불어 '다함께 외대모임'에서 `보직교수들이 대학노조 조합원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성희롱을 했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한 영어과 4학년 조 모 씨에게 무기정학을 내린 데에 노조 여성위원회는 "학교 당국마저도 성희롱을 은폐하고 일방적으로 가해자의 말만 듣고 2차 가해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해당 학생에게 징계를 내린 학교에 일침을 가했다. 학교와 외대노조의 갈등이 점차 학생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포탈사이트 까페의 아이디 yjh8923라는 네티즌은 '외대 수시 쓰신 분들 모두 한국외국어대학교의 학생이 되기 원하시죠? 허나,.,..요즘 문제화되고 있는 외대노조 파업문제를 들어보셨는지요? 저도 이번에 외대 법학과를 지원한 학생으로서 도저히 용납 안 되는 사건입니다'라는 글이 등록되는 등, 이번 갈등이 학교 이미지 실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현재 노조 여성위원회는 '학국외국어대학교 당국은 성희롱에 대한 무지를 그만 드러내고 당장 공개사과하라!',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가해자를 징계하라!', '부당한 학생징계를 즉각 철회하라!', '노조와 성실하고 실질적으로 즉각 교섭에 임하라!'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학교 측에서는 일언반구도 없는 상태이다. 이에 외대노조는 물론이거니와 곧 있을 수능시험에도 적잖이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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