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이란發 MOU지연에 ‘노심초사’
건설업계, 이란發 MOU지연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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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계약까지 갈길 멀어 협상 및 현지 공 들여야
▲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으로 잭팟을 터뜨렸다는 소식이 얼마 되지 않아 MOU지연이라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알려졌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으로 잭팟을 터뜨렸다는 소식이 얼마 되지 않아 MOU지연이라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알려졌다.

현대건설이 현대로템과 공동으로 차바하르-자헤단 철도공사(17억불 규모)와 미아네흐-타브리즈 철도공사(6억불 규모)에 대해 대통령 순방기간 중 MOU를 체결키로 예정했던 게 틀어졌다. 발주처(이란교통인프라공사)와의 MOU 체결 직전 일부 세부사항에 대해 이견이 있어 예정된 일자에 MOU 체결이 진행되지 못했다는 게 현대건설측의 설명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건설업계의 ‘이란發 훈풍’이 미풍이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자조 섞인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란 방문에 맞춰 건설업계는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고자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동행, 이란 수주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에 심혈을 기울였다. 일단 현대건설이 보낸 자료에 따르면 일부 세부사항에 의견 조율 이견으로 예정된 일자에 진행이 못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협의해 MOU체결 등 사업 추진을 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란을 토대로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겠다는 건설업계는 이번 사안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결과라며 큰 틀에서는 변함이 없는 만큼 본계약까진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다.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합의해 불과한 사항으로 언제든지 발주처가 상황에 따라 계약을 미룰 수도 안할 수도 있다. 따라서 본계약이 아닌 이상 세부사항에서 의견을 어떻게 좁히느냐에 따라 ‘중동붐’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제 외교에선 양국 정부가 민간기업의 투자 지급 보증을 하고 있는 만큼 틀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럼에도 법적구속력이 없는 MOU에다 처음 들어보는 계약도 많아 만약 낙관하기만은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건설업계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인프라에서 대림산업은 53억 달러 규모의 이스파한-아와즈 철도사업 프로젝트에 와 발전부문에 박티아리 수력발전 프로젝트에 가계약을 다음 달 체결할 예정이다. 이외 베휘쉬트 아바드 댐 및 도수로 사업은 GA(정부계약)건 등이다.

현대건설은 차바하르-자헤단 철도공사, 미아네즈-타브리즈 철도공사에 각각 MOU(업무협약), MOU를 체결했다. 석유·가스·석유화학 분야는 대림산업이 이스파한 정유시설 개선사업에 MOA(합의각서)를 체결했다. MOA는 양자 간 합의한 내용이 명시된 문서로 MOU 체결 후 이에 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화 해 계약을 한 것으로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이들 건설사들의 공통점은 과거 이란 수주 경험이 있고 꾸준히 이란 시장에 공을 들였다는 점이다. 그 외 이란 시장에 수주 경험이 없거나 공을 들이지 못한 건설사들은 성과가 미약했다. 일단 가계약과 MOU를 체결한 건설사들은 향후 본계약까지 가기 위한 후속 협상에서 정부의 금융지원의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국내 건설업계는 수주 협상과정에서 정부의 금융지원이 뒷받침 되지 못해 수주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수주 실적이 반 토막 난 상황에서 이번 경제외교로 수주 가뭄을 해소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정부 금융지원 뿐만 아니라 건설 업체들간 과도한 경쟁을 피하고 본게약에 이를 수 있는 협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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