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스킨, 中리스크 발목 “달팽이크림 SOS.”
잇츠스킨, 中리스크 발목 “달팽이크림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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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이공·위생허가 규제에 고속 성장 일단 제동
▲ 중국 시장에서 공공행진을 이어간 잇츠스킨은 중국 정부의 규제로 고속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게 뼈아프다. ⓒ잇츠스킨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달팽이 크림으로 유명한 잇츠스킨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따이공 규제로 전년 분기 대비 반토막 실적을 기록했다.

그전에는 2012년 317억 원 불과하던 매출이 2015년 10배 가까이 성장한 3095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012년 8.8%에서 지난해 36.1%로 수직상승했다. 일등공신은 잇츠스킨의 효자품인 달팽이크림이다. 주름살 펴기와 미백, 보습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기능성 화장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뭇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공공행진을 이어간 잇츠스킨은 중국 정부의 규제로 고속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게 뼈아프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물류 배송에서 항공기에 실리지 못하는 화장품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물건을 대신 전달해 주는 보따리상인 일명 ‘따이공’을 통해 운송한다. 이 따이공에 의한 판매 의존도가 높던 잇츠스킨으로선 중국 정부의 따이공 규제가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中정부 규제 발목 성장 주춤
이날 실적발표에서 이 같은 영향은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 잇츠스킨은 1분기 약 27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9.4% 감소했다고 10일 공시했다.

해외매출은 전분기 대비 10%이상 감소했다. 매출액은 834억3300만원으로 27.5%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48.1% 줄어든 224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어닝쇼크’는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데 기인한다. 달팽이크림 히트로 공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잇츠스킨은 중국에서 위생허가에서 매번 쓴잔을 마시면서 달팽이로 속앓이하고 있다.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달팽이가 느림의 대명사로 불리는데 위생허가가 느려지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도 나오는 등 잇츠스킨 관계자들은 속이 탈 수밖에 없다. 달팽이크림은 잇츠스킨 전체 매출의 90%에 달하는데 최근까지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으로부터 원료 위생허가를 승인받지  못한 상태다.

10일 업계는 중국 정부의 위생허가 기준이 강화되면서 잇츠스킨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이 예상된다는 반응이다. 업계에 따르면 136개 제품을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위생허가 신청을 했지만 위생허가를 획득한 제품은 15개 제품에 그쳤다. 중국정부는 위생허가가 나지 않은 제품은 구입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뉴월드 그룹과의 계약 체결로 중국 내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채널을 확보했으며, 썬마그룹과도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하며 중국 브랜드 개발을 통한 현지 마케팅을 본격화해 중국 내 매출 확장에 나서는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화 생산 위기 탈출 모색
▲ 일등공신은 잇츠스킨의 효자품인 달팽이크림이다. 주름살 펴기와 미백, 보습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기능성 화장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뭇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잇츠스킨
썬마그룹은 중국내 패션기업으로 캐주얼 의류브랜드 '썬마' 매장 약 3864개와 아동복과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바라바라' 매장 3477개를 포함 약 75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직구몰 등 온라인 유통망도 확보하고 있다.

중국 내 유통망 및 마케팅 강화가 필요한 잇츠스킨은 유통 채널 확보와 동시에 제조, 생산에만 역점을 둘 수가 있어 중국 시장 공략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지 생산은 위생허가가 요구되지 않은 만큼 현지 공장을 설립해 현지화된 제품들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에 잇츠스킨은 투트랙 전략으로 내년 3월 완공되는 한불화장품 중국공장에서 제품 생산을 시작하며 향후 메이드 인 차이나와 메이드인 코리아를 함께 가져가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연내 6개국 12개 지점의 DFS 면세점 입점과 인도 다부르 유통 매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중국 시장 뿐 아니라 포스트 차이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해외 진출 전략으로 매출 확장에 힘쓸 것”이라며 “또한 올 하반기 달팽이 크림의 2세대 제품을 출시하고, 유통채널별 전용 PB 상품을 개발 하는 등 하반기 제품 전략도 함께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채널 판매는 국내 온라인몰 리뉴얼을 단행하고 티몰 글로벌 등 중국 역직구몰 오픈의 효과로 온라인 매출은 전년 분기 대비 82.7% 늘었다. 그러나 온라인 채널에서 2분기 전망은 어두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4월 CFDA는 최초로 수입되는 화장품에 대해 CFDA에서 심사·발급하는 화장품 허가 공문을 요구하면서 역직구 수출 요건이 까다롭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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