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작품 전시회 마련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매일 반복되는 삶속에 여유 없는 삶을 살아가는 오늘날 현대 직장인들의 모습의 단면을 노래하는 가사에는 빽빽하게 들어선 높은 건물 안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매일 아침과 저녁이면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로 붐비는 여의도 증권가와 광화문 일대는 직장인들이 여유 있는 삶을 즐기기란 쉽지 않다. 또한 여유를 느낄만한 공간 마련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근무환경을 개선코자 다양한 체험과 오감을 즐길 수 있게 사옥 로비를 갤러리로 탈바꿈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 중 하나로 여의도 증권가에 위치한 한국예탁결제원은 본사 건물 1층에 ‘KSD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9년 9월 오픈해 최근까지 수많은 작가 전시회를 열면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작가들의 전시회를 열면서 고객들에게 많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KSD갤러리가 도심의 힐링공간으로 여의도 증권가의 문화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KSD갤러리는 수준 높은 기획전을 열고 사내 직장인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을 맞이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KSD관계자에 따르면 금융가가 밀집한 여의도는 직장인들이 문화를 즐기는 공간이 부족해 여의도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자 사옥 로비 전체를 문화갤러리로 전환했다.
광화문 일대에도 사람들의 시선과 발길을 머무는 공간이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맞은편에 위치한 ‘흥국생명빌딩과 열린 갤러리’다.
기업 사옥 로비는 일반인들에게 결코 다가가기 쉽지 않은 공간인데 흥국생명빌딩과 열린 갤러리는 과감히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마음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옥 로비에 들어가기 전 해머링 맨(Hammering Man)‘, 즉 망치질하는 사람은 오고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끄는 대표적인 흥국생명빌딩의 아이콘이다.
1층 로비로 들어서면서 10개가 넘는 예술작품들이 설치 돼 시민들의 시선과 발길을 머물게 한다. 또 씨네큐브는 세계 각국의 예술영화들을 볼 수 있어 오감의 향연에 젖어들게 한다.
네이버도 사옥에 ‘그린팩토리’ 공간에 전시회를 열고 사내직원들과 일반인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3월부터 3개월간 진행되는 ‘日常以上 展’은 지친 현대인들의 내면의 심리를 파악해 참신하면서도 재치 있고 따듯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일반인들도 2층에서 작품 전시를 감상할 수 있어 복잡한 인간관계에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의 공간으로 다가가고 있다.
갤러리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직장인들이나 일반인들이 사옥 내 마련된 갤러리가 문화공간으로 인식되기 위해선 기업의 관심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작가들의 전시회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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