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서비스 강화, 고급브랜드 차종 투자 확대

렌터카는 초기 목돈이 신차구이보다 적게 들고 사고 발생시, 차량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도 모든 처리를 렌터카 업체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다보니 렌터카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렌터카 차종 고급브랜드를 늘리고 있다. 12일 전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등록된 차종 중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지난해 기준 28,945대 차량을 보유 6.0%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기아자동차 뉴K5가 23,450대로 4.9%를 차지했다. 수입렌터카 차종에는 BMW 뉴5시리즈가 2,518대 차량 등록을 기록 9.9%를 차지 1순위로 꼽혔다. 벤츠 뉴E클래스(경우)는 2,179대가 등록, 8.6%점유율을 차지했다. 고급브랜드 차종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면서 렌터카업계가 고급브랜드 차종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고속성장에 수익성 저하 우려

고속 성장하는 렌터카업계도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한다. 매년 성장세는 가파르게 증가하는데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오히려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룬 2013년 2014년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지 않다. 시장 성장률만큼 수익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연간1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제주도에 ‘빅3’ 렌터카업체들이 힘을 못 쓰고 있다.
현지 렌터카업체가 시장을 이미 선점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에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 특성상 업체들이 많아 과다경쟁으로 수익성이 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진 렌터카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한곳만 놓고 시장흐름을 판단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시장 조사에 따르면 2000년 579대 불과했던 렌터카 등록수는 지난해 156,522대로 급성장했다. 특히 2013년, 2014년 등록수는 각각 6만대, 3만대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렌터카 시장 순위 싸움도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롯데렌터카가 14만대 차량을 보유 점유율 24.9%를 기록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SK렌터카와 AJ렌터카가 2위자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AJ렌터카는 6만7000대 차량을 보유 점유율 2위를 기록, SK렌터카는 5만3000대 차량 등록으로 2위 AJ렌터카를 무섭게 따라붙고 있다.
◆그룹지원과 서비스 강화 2위는 시간문제?

이러다보니 렌터카업체들이 차량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투자경쟁에 나서고 있고, 소비자들이 신차 구입보단 장기 렌터카 고객층이 늘면서 시장 자체 성장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SK렌터카는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와 그룹간 경쟁으로 번지면서 그룹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시장 선점 공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09년 렌터카 사업을 시작한 SK렌터카는 연 평균 20% 이상 성장하면서 2011년 4.38%에 불과하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9.27%까지 증가했다. SK렌터카는 올해 2000억 원을 쏟아 부어 연말까지 6만5000대 차량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렌터카는 그룹 차원의 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렌터카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SK렌터카 역시 ‘토털 자동차 솔루션’ 인프라를 통해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사이 AJ렌터카는 롯데와 SK그룹의 공격적인 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업계 3위인 SK렌터카의 추격 가시권에 들어서면서 점유율 2위 자리를 언제 내줄지 모르는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011년만 해도 SK렌터카는 AJ렌터카 화사 규모의 31%에 불과했다. 그러나 SK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75%까지 따라붙었다.
SK렌터카의 이 같은 성장에는 전국에 걸쳐 있는 주유소 네트워크와 긴급 출동 서비스, 정비네트워크 ‘스피드메이트’등 ‘토털 자동차 솔루션’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있다.
SK엔크린을 통해 주유 시 리터당 1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긴급출동서비스 및 엔진오일 무료 교환 및 정비 까지 SK렌터카 고객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SK렌터카는 이 같은 인프라를 통해 서비스 면에서 우위를 점해 롯데엔터카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겠다는 계산이다. AJ렌터카가 점유하고 있는 2위 자리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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