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김종인, 경제정책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김홍걸 “김종인, 경제정책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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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 향한 대권 주자, 문재인 전 대표…문재인만의 정치 보여줘야”
▲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13일 비대위 체제 이후 당의 경제비상대책기구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겨냥해 “경제정책부분에서라도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좀 더 구체적인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김 대표가) 경제민주화의 상징이다 이런 얘길 들었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 여기 들어오셨을 때는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 때 재벌 위주의 경제 체제를 바꾸지 못했다,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지 못했다 이런 부분을 비판하셨는데 선거 끝나고 나서 어떤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재벌 개혁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 이런 말씀을 하셔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했다”며 “그런 부분을 확실히 정리해주셔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김 위원장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정리되면 호남 민심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엔 “그것이 아주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다”며 “현재 비대위 체제는 일단 비정상적인 것이고 제대로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당이 갈 방향을 잡고 새 출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건 꼭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당내 기류를 반영하듯 지난 12일 광주에서 열린 더민주 당선인 워크숍에서도 건강상 이유로 특강만 마치고 김 대표가 상경하자 이날 워크숍 기획행사로 진행된 ‘광주시민에게 듣는다’에서 너도 나도 김 대표 성토에 열을 올리기 바빴다.
 
대체로 김 대표에 대한 비판은 총선 직전 벌어진 이른바 셀프공천 논란에 집중됐고, 그 외에 일부는 국보위 전력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5·18 가치를 훼손하는 비대위원장을 세웠기에 호남에서 패배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었다.
 
다만 이 같은 김 대표에 대한 대내외적 반감을 접한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김 대표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있다는 걸 (호남) 시민들이 드러냈던 것 같다”면서도 “우리 대표인데 어떻게 하겠나. 집권을 위해선 다 끌어안고 같이 가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김홍걸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호남 민심이 향해 있는 대권주자는 누구인지 묻는 질문엔 “여론조사로 보면 문재인 전 대표가 1위로 나온다. 호남 분들이 지금 지켜보고 있는 사람은 안철수 대표가 아닌 문 전 대표”라며 “이번에 (총선을 통해) 한 번 제대로 혼이 났으니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겠다. 대선주자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정권교체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주는지 앞으로 주시하겠다는 그런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론조사에서 1위라는 대세론, 당내에 나 말고 누가 나가겠느냐는 대안 부재론만 믿고 안주했던 후보는 대선에서 이기지 못했다”며 “스스로 자신만의 정치, 문재인표 정치를 보여줘야 하고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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