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간 협업모드, 오픈마켓 진출 등 투자 확대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이 위기설 진화에 생존모드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 경쟁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적자폭이 커지자 생존전략 차원에서 손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쿠팡은 이마트와 최저가경쟁으로 한 달간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출혈도 상당히 컸다. 지난달 14일 쿠팡은 지난해 실적이 매출은 전년에 비해 3.3배 늘어난 약1조1300억 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손실은 5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쿠팡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유동성 위기설을 일축하며 부채비율, 유동성 비율 모두 양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대자동차, 롯데쇼핑 등 여타 기업과 비교해도 높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럼에도 시장에 위기설이 계속 나오는 것은 경쟁사들과의 출혈경쟁과 배송시스템 확장을 위한 투자로 적자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12일 오픈마켓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그동안 시장을 선점한 G마켓, 11번가 등과도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 한다. 입점업체엔 판매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면서 최저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와중에 쿠팡은 이마트와 한 달간 최저가전쟁을 접고 협업모드로 들어갔다. 업계는 불황이 장기화되자 경쟁사끼리 합종연횡을 통해 불황에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설명이다. 현재로선 효율성 측면에서 출혈경쟁보단 제휴가 낫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업계는 출혈경쟁으로 인해 매출은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어 언제까지 최저가경쟁을 펼쳐야 할 지 난감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같은 질의 상품이라면 최저가에 지갑을 열기 때문에 업체로선 최저가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쿠팡이 1분기 5000억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위기설 일축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쿠팡 무한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 손 회장은 쿠팡이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음에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손 회장이 쿠팡에 투자한 금액만 10억 달러 약 1조2000억 원에 달한다. 쿠팡은 손 회장의 투자금액으로 쿠팡맨 1만5000명, 물류센터 21개를 2017년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 추세로 적자폭이 늘어나면 추가 투자가 없이는 목표 달성이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손 회장이 지난 10일 2015회계연도 실적 발표 자리에[서 “쿠팡은 한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넘버원 기업”이라고 추켜세우는 등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투자 유치는 어렵지 않다는 전망이다.
해외서의 쿠팡의 평판도 위기설을 잠재우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포브스가 지난달에 발표한 자료에 쿠팡 김범석 대표가 ‘글로벌 게임 체인저 30인’에 한국기업인으로 유일하게 이름이 올라갔다. 24시간 안에 상품을 배송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킨 것을 높이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24시간 안에 배송하는 일명 ‘로켓배송’ 시스템은 배송 시스템의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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