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남매 A(23)씨와 B(17)양을 폭행한 엄마‧무속인을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남매인 A(23)씨와 B(17)양은 엄마 이(47)씨와 여성 무속인 최(40)씨에게 어릴 때부터 10년동안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47)씨는 남편과 이혼하게 된 후 무속인 최(40)씨와 동거를 시작했고, 나중에는 연립주택을 구해가며 1층과 2층에서 각자 살 정도로 각별한 사이로 지냈다. 그렇게 오랜 세월 지내면서 엄마 이(47)씨는 무속인 최(40)씨의 말이라면 뭐든지 하는 지경까지 일렀다.
무속인 최(40)씨는 아이들에게 귀신이 붙었다며, 남매를 때리거나 굿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들로 남매를 위협하기도 했으며, 이(47)씨를 발가벗긴 채 굿을 하는 등 남매에게 충격을 줬다.
또한 엄마 이(47)씨는 아들이 여자친구를 만난다는 이유로 학교를 못나가게 막고, 조퇴를 시키고 집에서 발바닥을 때리는 등 못살게 굴었다. 또한 딸에게는 남자친구를 못만나게 해야 한다며 가위로 머리를 잘라버렸다.
이(47)씨는 최(40)씨가 아이들에게 기마자세를 시키고 북채로 손‧허벅지‧등을 때려도 엄마 이(47)씨는 막지는 못할망정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고 방관만 했다.
10년이나 지속된 폭행과 스트레스에 남매는 결국 경찰에 신고하게 됐고, 현재 경찰은 남매를 엄마 이(47)씨와 무속인 최(40)씨로부터 격리 조치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이 어린 나이부터 지속‧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 폭행에 대한 감각이 무감각해지면서 신고를 할 생각을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47)씨와 최(40)씨에게 남매 접근금지 명령을 내리고, 남매를 아동보호센터로 보냈다. 지금 남매는 어렸을 적부터 폭행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지만, 지금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앞으로 남매가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찾아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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