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재교육 경쟁력 강화에 집중

워커힐 면세점은 쉐라톤 워커힐 호텔 내에 자리 잡고 있어 호텔 내 투숙 고객 및 외래방문자들의 편의성 제공으로 연간 15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영업종료 이후 워커힐 면세점 분위를 알고자 방문한 결과, 매장 안은 기존에 고객으로 북적한 것과 사뭇 다른 썰렁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고요한 적막감과 함께 그동안 명품으로 즐비했던 매장은 텅 빈 진열대만 눈에 들어왔다. 바닥아래 재고품을 담은 상자들이 쌓여 있었고, 고객들의 발길조차 끊겼다.
한동안 고객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던 면세점은 지난 11일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해 워커힐 면세점은 특허권 취득해 실패하면서 기존 임시 특허기간을 5월까지 연장했지만 끝내 폐점은 막지 못했다.
정부가 시내 면세점 추가를 4곳으로 늘림에 따라 연말 추가 특허 재취득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사후 활용방안에 대해 경영진을 중심으로 전략 짜기에 돌입하고 있다.
◆워커힐면세점 재기 준비 중
소비자들의 브랜드 참여와 소통량 측정 분석 데이터 조사에서 9개 국내 면세점에 워커힐면세점이 제외된 상황을 두고 면세점이 해지를 앞둔 상황이고 데이터에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이번 폐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국기업평판연구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워커힐호텔이 브랜드 평판 지수는 올해 1월 3위에서 3월 4위로 떨어지면서 워커힐면세점에도 영향을 미쳐 관광만족도 저하 우려가 현실화 된 것으로 영업 종료 기간 동안 매출하락은 불가피했다. 매출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에 온 중국 고객의 발길이 줄었고 매장 브랜드도 하나둘씩 빠지면서 연 매출 3000억 원은 옛말이 돼 버렸다.
매장에서 일한 700여명의 직원 중 정직원 200여명 가운데 100여명은 다른 면세점으로 직장을 옮긴 상황이며, 그나마 나머지 100여명은 고용이 보장됐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재취득 때까지 인력 재교육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고용이 보장된 직원은 보수가 정상 지급되며, 잔여 인력 재교육으로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연말 신규 특허 취득을 위한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나머지 파견인력은 재취득 기간 동안 다른 면세점으로 옮기거나 영업 재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외에 워커힐면세점이 보유하고 있던 물류창고 사업권, 면세사업 운영 시스템, 인터넷면세점 시스템 같은 IT 시스템 등의 자산을 지난 4월 두산에 매각한 SK네트웍스는 재구축에는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물류창고의 경우 워커힐 내에도 창고가 있고 물류창고 매각도 전체 매각한 것이 아니다”며 “IT시스템은 3개월 내 구축이 가능하다”고 일각이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허 추가 확신에 ‘신중 모드’
공식적으로 온라인몰을 통한 제품 구입도 못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워커힐인터넷면세점 역시 16일 이후로 상품 구매를 할 수 없다”며 “홈페이지 리뉴얼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해진 것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4월 서울에 4개의 신규면세점을 추가 설치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면세시장이 지속적인 성장하고 있어 추가 이유를 설명했다.
워커힐면세점으로선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특히 관세청이 특허 추가 이유 중 하나로 면세점의 기본적인 경영여건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쇼핑환경을 고려해 산출했다고 밝혀 특허 취득에 유리한 고지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워커힐면세점은 24년간 ‘화커산장(華克山莊)’으로 불렸다. 워커힐의 중국식 발음인 ‘화커’와 ‘산장’의 합성어로 중국 관광객에 인기가 있었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중국관광객 유치에 정부도 거들고 있어 대외적인 환경은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의 추가 특허를 바라고 있지만 경영진에서는 특허 추가 확신에 조심스런 반응이다. 올 연말 추가 특허에 롯데와 SK가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게 업계 분석이지만 자칫 동일선상에서 경쟁해야 하는 신규사업자에게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로 보인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경영진이 특허 추가 확신에 대해 아직 말할 단계 입장이 아니고, 현재 추가 특허 취득에 준비하는 단계라는 것 외에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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