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개선 구조조정 의지에 불가피한 선택 될 듯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금융부채가 5조5000억 원 규모로 단기차입금만 3조2000억 원대 달한다. 게다가 한 달 내 갚아야할 채무도 3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랜드그룹 입장에선 어떻게든 킴스클럽을 매각해 채무 부담에서 벗어나야할 상황이다. 만약 한 달 내 채무를 갚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 강등이 불가피해 강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인수 협상대사자인 KRR이 애초 제시한 매각가격에 팔수밖에 없는 불리한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3년 399% 이후 303%로 감소했지만 주력계열사들의 실적이 줄어들고 있는 게 문제다. 특히 중국의 저성장 기조로 중국에 진출한 법인들의 실적이 감소하고 있고, 국내 패션 사업의 환경의 변화로 경쟁력이 악화되면서 재무적 위험이 상승했다. 이에 지난 4월 한국기업평가는 한차례 이랜드그룹 계열사들의 신요등급을 하양 조정한 바 있다.
이랜드그룹은 미국계 사모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외에 신세계와 롯데가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뉴코아 강남점을 패키지 묶어 매물로 내놓았다.
킴스클럽은 뉴코아아울렛, NC백화점과, 동아백화점, 2001아울렛 등 51개 유통 점포 중 37개점에 입점해 공산품과 식료품을 주로 판매하는 대형할인점이다.
업계에선 몇 달 전만 하더라도 킴스클럽 영업권과 각 매장의 장기 운영권이 연매출 1조원 규모로 매각 가는 최소 7000억∼1조원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업계는 내놨다. 그러나 신세계와 롯데가 인수전에서 불참 공시를 선언하고 인수 협상대상자가 KRR 한 곳만 남게 된 상황에서 매각가격을 두고 줄다리기 협상에 돌입했다.
최근 분위기는 이랜드그룹에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국내 유통 대기업이 인수전 예비입찰에 모두 불참한 게 뼈아프게 작용해 매각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했다.
그렇다고 이랜드그룹이 KRR이 요구하는 매각가격 대로 응할지도 미지수다. KRR이 원하는 가격대로 판다고 해도 재무구조 개선에는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은 올해 부채비율을 250%까지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수준으로 맞추려면 매각가격이 5000억 원 이상이 돼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이 킴스클럽을 빨리 매각시켜 시장에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에 확실한 의지를 보여야 하는 상황에 매각을 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5월말에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지는 마당에 박 회장이 눈물을 머금고 3500억 원 가량에 팔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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