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비대위원·혁신위원장 인선, 원점 재검토돼야”
친박 “비대위원·혁신위원장 인선, 원점 재검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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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김선동 등 친박계 20명, 외부인사 영입 요구
▲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 등 친박계 초재선 당선인 20명이 비박계 비대위원, 혁신위원장 선임에 반발해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새누리당 친박계 초재선 당선인 20명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예상을 깨고 비대위원과 혁신위원장에 비박계를 대거 선임한 데 대해 “비상대책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은 원점 재검토 되어야 한다”며 적극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당선인 20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인선 발표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에 부합되는 것인지 근본적인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계파를 초월하라는 시대정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열린 친박계 초재선 20인 기자회견에는 김선동, 이헌승, 윤재옥, 이장우, 이채익, 박맹우, 함진규, 이우현, 홍철호, 김진태, 김기선, 박덕흠, 김태흠, 이완영, 김석기, 최교일, 이만희, 박대출, 윤영석, 박완수, 의원 및 당선인이 참여했는데, 이들은 이날 회견에서 특정인을 반대한다고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혁신위원장에 선임된 김용태 의원을 포함해 비대위원에 꼽힌 이혜훈, 김영우 의원 등 비박계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원내지도부의 인선 결정에 대해 “내용은 급조됐고, 절차는 하자를 안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무엇보다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만 바라보고 가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되기에는 미흡하다”고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물 안 개구리’식 인선으로는 ‘우물 안 개구리’식 혁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유능한 분을 삼고초려라도 해서 모셔 와 혁신을 주도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 비상대책위원들도 유능한 인재로 채워야 한다”고 외부 인사 영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날 회견에 동참한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에게 “비대위원으로 선임된 분들 중에는 지난 총선에 책임이 있는 당 실무책임자였거나 그 과정 속에서 공천 갈등이나 파국 속에 책임을 면키 어려운 분들도 포함 돼 있다”며 “일단 중진들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당내 초, 재선 중에는 거의 다수가 이런 문제에 대해 걱정하는 입장”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찬가지로 친박계인 이장우 의원도 “당내에서 편향적 시각으로 일부 계파에 앞장섰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선임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계파색이 옅고 누가 봐도 비대위원으로 적합하고 당내 화합을 이룰 수 있는 분들로 선발해야한다”고 주장해 비박계 인사들이 혁신위원장과 비대위원직에 선임된 데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아울러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인 김선동 의원 역시 이날 회견에 앞서 오전 중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나 이 같은 친박계의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이날 새누리당 다선 중진 의원들과 함께 오는 17일과 19일에 오·만찬 회동을 할 것으로 예정됐던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이 돌연 일정을 취소하고 나서면서 이를 두고도 친박계의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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