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폐점에 ‘면세점브랜드’ 잃을 판
면세점 폐점에 ‘면세점브랜드’ 잃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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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보단 입맛에 따른 정책 고용불안만 키워
올해 경쟁력 있는 면세점 두 곳을 당분간 잃을 판에 내수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 '빨간불'이 켜질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6일로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이 폐점됐다. 문을 연지 24년만의 일로 재개장의 꿈을 안고 SK네트웍스는 추가 특허 취득을 위해 숨고르기에 돌입한다. 다음달 말이면 롯데월드타워점도 폐점된다.

지난해 두 기업은 면세점 재취득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영업종료라는 아픔을 맛봤다. 그 빈자리는 HDC신라면세점과 두산면세점이 꿰차고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SK네트웍스는 신규 특허 추가까지 직원 재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연말로 예정된 신규 특허 심사에 맞춰 입찰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건은 대기업 3곳과 중견·중소기업 1곳으로 정해졌다. 업계선 롯데와 SK가 연말에 특허를 취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 말에 따르면 경영진은 특허 추가에 확신에 장담해 함구하고 있는 분위기며 지금은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롯데 역시 6월말이면 영업이 종료되지만 분위기상 연말에 면세점 특허를 취득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 폐점 이후 면세점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폐점 이후가 문제다. 매장에 근무한 인력들의 활용방안을 놓고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SK네트웍스 워커힐 면세점은 700여명의 고용인력 중 정직원 100여명이 HDC신라면세점과 두산면세점으로 옮긴 상황이고 나머지 정직원 100여명 인력은 승계해 차후를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700여명에 가까운 파견인력에 대한 고용할 의무가 없어 면세점 개장 이후 아니면 다른 곳에 직장을 옮기지 않는 이상 실업사태에 놓인다.

롯데 역시 고용인력 1300여명 중 정직원을 제외한 파견인력은 고용승계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입점한 브랜드는 폐업을 앞두고 빠지면서 이후 특허를 취득해도 재계약에 시일이 걸려 영업손실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모든 상황은 정부의 면세점 정책의 혼란에서 비롯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면세점 특허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줄이면서 지난해 탈락을 고배를 마신 두 업계는 지난 4월 관세청이 10년으로 다시 늘리는 ‘고무줄’ 정책으로 기사회생의 길이 열렸지만 신규업체들이 불편한 기색을 비치는 등 그동안 정부당국의 갈지자 행보로 시장 혼란만 초래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수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면세점 정책에 대한 우려 표명으로 면세점 정책은 일단락 됐지만 몇 개월 만에 정책이 뒤바뀌는 것에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향후 연말로 예정된 추가 특허 심사에서 논란이 불거지라는 법이 없는 상황에서 일관성 있는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연지사다.

지금의 면세점 정책은 사업 진출이 쉬워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면세점엄계의 매출 추이에도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면세점은 매출이 증가하는 반면, 중견·중소 면세점은 활로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에 1곳이 중견·중소기업에 선정한다고 밝혔지만 쉬운 진입 장벽으로 인한 과장 경쟁으로 모두 공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쟁력 있는 면세점이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정부는 잘 알고 있다. 연말 특허 추가 심사가 그래서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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