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첸의 거센 도전 쿠쿠 흔들리나 엇갈린 밥솥
쿠첸의 거센 도전 쿠쿠 흔들리나 엇갈린 밥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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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 모델 내세워 중국 안방 공략 집중
▲ 대를 이은 쿠쿠(사진 좌, 구본학 대표)와 쿠첸(사진 우, 이대희 대표)의 밥솥전쟁이 광고에서도 연일 불을 뿜고 있다. 전기압력 밭솥에서 쿠쿠전자가 시장 선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쿠첸이 따라붙고 있는 모양새다. ⓒ쿠쿠전자·쿠첸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대를 이은 쿠쿠와 쿠첸의 밥솥전쟁이 광고에서도 연일 불을 뿜고 있다. 전기압력 밭솥에서 쿠쿠전자가 시장 선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쿠첸이 따라붙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는 오너 2세들인 쿠쿠전자 구본학대표와 쿠첸의 이대희 대표간의 경영시험대도 맞물려 있어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쿠쿠의 수익성이 줄어들어 시장에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쿠첸 이대희 대표는 쿠쿠가 점령한 전기밥솥 시장의 아성을 조금씩 갉아먹으면서 시장 점유을 높이기 위해 특히 광고계의 블루칩인 송중기를 내세워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모습이다.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도 한류열풍의 주인공인 김수현를 자사광고모델로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중이다.

◆중국 안방 공략 쿠쿠-쿠첸 승부수는
▲ 중국, 아시아에서까지 한류열풍을 타고 있는 송중기가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JV 설립으로 중국시장도 염두에 두던 차 쿠첸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조치로 모델 ⓒ쿠첸
이런 양상은 중국시장을 겨냥한 양사의 전략이 숨어 있다. 국내 밥솥시장은 현재 포화상태이로 1인가구 증가로 인한 간편식 음식을 선호와  쌀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밥솥시장이 정체기에 빠진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밥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일인당 국민소득이 상승하면서 삶의 질 또한 향상되면서 가정에서 음식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프리미엄 밥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쿠쿠와 쿠첸도 프리미엄 밥솥으로 중국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의 이미지가 상승하면서 자사는 한류열풍의 주인공인 연예인을 내세워 중국안방 공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발표한 2012~2014 중국 전기압력밥솥 판매량 추이에 따르면 2013년 2억만대에서 2014년 2억7천만대로 35%증가했다. 2012년을 합하면 2년 만에 61%증가로 고속 성장하는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중국 전기밥솥 시장은 중국 업체가 56.3%를 점유한 가운데 일본 업체와 국내업체가 치열한 2위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은 22.7%, 국내업체 점유율은 21%로 뒤를 바싹 쫓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쿠쿠전자의 중국법인인 청도복고전자유한공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1.5%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 6675억 원 중 해외 매출은 약 630억 원을 기록, 전년보다 2.3% 상승한 9.5%의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2013년 처음 중국 시장에 진출한 쿠첸은 2014년 전년 대비 260% 매출 신장을 기록한 바 있고, 2015년 3분기 누적 기록은 전년 동기 대비 50%나 늘어났다.

업계선 국내 밥솥업계 1,2위인 쿠쿠와 쿠첸이 한류열풍을 타고 중국 전기밥솥 시장에서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업체 양대 산맥인 쿠쿠와 쿠첸이 광고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중국 시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쿠첸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아시아에서까지 한류열풍을 타고 있는 송중기가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JV 설립으로 중국시장도 염두에 두던 차 쿠첸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조치로 모델로 선정했다. 앞서 쿠쿠전자는 지난해 김수현을 내세운 홍보 전략이 매출 상승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쿠쿠 1위 아성 흔들리나
▲ 한류열풍의 주인공인 김수현를 자사광고모델로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중이다. ⓒ쿠쿠전자
이런 가운데 최근까지 고공성장을 이어온 쿠쿠가 수익성 악화라는 난제에 부딪히면서 시장 판도에 균열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 차세대 신성장동력인 사물인터넷(IoT)을 외면하고 있어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IoT는 가전업계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상품 개발 및 타업계와의 제휴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유독 쿠쿠만 관심이 없어 궁금증이 일고 있다.

IT업계도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통신사와 제유해 IoT를 접목,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고, 쿠첸도 LG유플러스와 함께 IoT 스마트밥솥을 출시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쿠가 IoT 도입을 놓고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있는 것 같다면서 현재까진 구체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개성공단 중단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제조원가가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 가격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쿠쿠전자의 4개 생산시설 중 하나인 개성법인 가동이 중단된 여파가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개성법인은 전기밥솥 16%를 생산했다. 현재 인천에 대체공장을 확보 생산 증설에 나서고 있지만 개성공단 중단 여파가 고스란히 실적에 담기면서 2분기에 반등에 성공할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올해 증권가에선 쿠쿠전자의 영업이익이 320억 원으로 전망했지만 뚜껑을 열자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줄어든 275억 원에 그쳤다.

더욱더 2분기 전망이 어두운 것은 중국 통신업체인 샤오미가 조만간 10만 원 대 밥솥을 국내시장에 유통시킬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쿠첸의 거센 도전과 맞물리면서 쿠쿠전자의 상황은 더욱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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