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회장, 가동 후 문제없도록 당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배임수재, 상습도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 이어 2심에도 3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대부분의 피해 금액이 회복되긴 했지만 수사가 시작된 후 변제된 것만으로는 동국제강 직원들의 신뢰나 명예 등이 회복되기에는 부족하다”며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1심에 이어 2심에도 실형을 선고받자 경영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2014년 6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 이후 뼈를 깎는 고강도 자구노력으로 3년 내에 재무약정 졸업요건을 충족했다. 동국제강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연 190만 톤을 생산하는 포항 2후판 공장이 지난해 8월 가동 중단된 이후 매각 추진 중이다.
비핵심 자산인 본사 사옥 ‘페럼타워’를 지난해 5월 4200억 원에 매각했으며, 1200억 원 상당의 유가증권 및 기타 자산을 매각했다. 연 매출 2000억 원 안팎의 국제종합기계 매각도 현재 진행 중이다.
이런 자구노력 덕분에 동국제강 내실이 건실해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고 1분기 말 연결기준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장 회장의 오너리크로 해외사업에 차질이 빚어질까봐 사측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구속되기 이전 브라질 CSP제철소 사업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지원을 약속받는 등 국내와 브라질을 지속적으로 왕복하면서 신뢰를 쌓아왔다. 그러나 구속수가 진행되면서 당초 지난해 12월 시운전 할 예정이었던 CSP제철소 고로 화입 시점이 연기된 바 있다.
이번 2신 선고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다음 달 열릴 브라질 제철소 화입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제철소 책임자와 면회 자리에서 투자자들이 지난해 12월 화입이 연기됐던 일을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동 후에 문제가 없도록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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