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핏발세우는 투쟁 그만
전교조, 핏발세우는 투쟁 그만
  • 김윤재
  • 승인 2006.08.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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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식 전 전교조 위원장 정면비판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전교조 위원장을 지냈던 김귀식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이 22일 전교조의 운동방향 등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달 말 퇴임하는 김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전교조는 친화력, 포용력, 정치력 3가지 카드는 없이 투쟁력이란 카드 하나만 내세우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번 교육위원 선거에서 참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제 싸우는 운동에서 보여주는 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투쟁 일변도의 집회문화는 반드시 바뀌어야 하며 저렇게 핏발을 세우는 게 마음에 안 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축구든 레슬링이든 모든 운동은 소프트 해야 하며 민주단체나 모든 단체는 그것부터 알아야 한다”며 “초보운전자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 뻣뻣하지만 10~20년 운전하면 노련해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그쪽 사람들을 만나 부탁도 많이 하고 뭔가를 보여주라고 얘기 했다”면서 “교육청 앞 집회를 줄여보려 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는 말도 했다. 김 의장은 교직 사회에 대해서도 “교사도 자기 전문성을 갖추고 자기개혁을 해야 한다”면서 “1시간을 가르치려면 놀 수가 없으며, 교사도 자기 일에 미친 사람이 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교육단체들 간의 갈등과 대립에는 그 어느 쪽에도 절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전교조가 조선일보의 취재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보수가 진보를 원수로 보면 가짜 보수이고, 반대로 진보가 보수를 원수로 봐도 가짜 진보”라며 “보수와 진보는 이웃관계이지 원수가 아니며 서로 ‘접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교조 지휘부를 했던 인사들의 전교조 비판은 지난 6월엔 전교조 초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진경 전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과 참교육실천위원회 2대 위원장을 지낸 이인규 서울 미술고 교감에 이어 세 번째이다. 김 전 비서관은 “사사건건 무조건 반대만 한다. 지나치게 교사집단을 대변해 학부모, 학생으로부터 외면당하고 고립되고 있다. 때론 교육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측면도 있다”고 질타했다. 이인규 교감도 전교조를 “변화에 저항하는 세력”이라고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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