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김종필 만나 ‘충청대망론’ 시동…문재인·안철수, 공개행보로 맞대응

이런 가운데 야권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같은 날 공개행보를 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앞서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김 전 총리를 찾아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우리나라 역사의 참 산증인, 대원로, 대선배라 인사차 방문했다”며 방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대화내용에 대해서도 “10년간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역할을 설명했고 김 총재는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내년에 돌아오면 다시 찾아뵙겠다 인사를 드리겠다고 그러고 건강을 기원했다. 그 외 다른 말씀은 없고 서로 덕담을 주고 받았다”고 밝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반 총장은 충청대망론에 대한 내용이 오갔는지 질문받자 “그런 얘기는 안 나왔다”며 “내가 말할 상황은 아니고 내년에 와서 계속 얘기하겠다”고 서둘러 마무리지었다.
김 전 총리 측 역시 이날 회동에 대해 “둘이 비밀 얘기만 했다”며 어떤 내용인지는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날 있었던 둘의 만남은 반 총장의 이번 방한에 맞춰 일찌감치 성사될 것으로 점쳐졌었는데, 반 총장이 지난 1월 구순을 맞은 김 전 총리에게 “훗날 찾아뵙고 인사 올리도록 하겠다”고 편지를 보낸 적이 있고, 지난 13일엔 김 전 총리가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에서 ‘자랑스러운 육사인상’을 수상한 뒤 “계기가 되면 만나보고 싶다”고 표명한 바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이번 회동에서 오간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불분명하지만 둘의 회동만으로 ‘충청대망론’에 한층 힘이 실린 건 분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인 만큼 반 총장의 대권 출마는 사실상 공표 시점만 남겨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야권 대선주자들도 반 총장의 광폭 행보에 맞서 이날 각자 목소리를 내며 충청대망론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부산지역 당원 400여명과 금정산을 함께 등반하며 “전당대회까지는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지금처럼 조용하게 시민들을 만날 생각”이라면서도 “그 시기가 지나면 정권교체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기자들에게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역시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총선 뒤 가진 첫 외부강연을 통해 “시장 구조조정 정도로는 일 자리가 안 생긴다”며 “총체적 산업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삼성과 한화 간 빅딜을 언급했는데, “문어발식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각 그룹마다 한 두 분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며 “글로벌 수준의 대기업 그룹으로 재편하는 게 우리의 살 길”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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