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타워, '무산?'
새만금 타워, '무산?'
  • 이훈
  • 승인 2006.08.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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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 추진으로 무산 위기를 맞고 있어
전북도가 새만금에 건립하려던 세계 최고(最高)의 새만금타워가 졸속 추진으로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 전북도는 24일 "새만금타워가 타당성 조사 등을 거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돼 도 산하 전북개발공사의 사업 참여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만금타워는 군산 국제해양관광지 개발 프로젝트의 1단계 공사로 2009년까지 1천50억원을 투입, 새만금 방조제 중앙에 위치한 신시도에 510m 높이의 타워와 주차장, 진입도로 등을 개설하는 사업이다. 도와 개발공사는 사업 추진을 위해 올 초 도내 10여개 건설사와 은행 등이 참여하는 별도 법인을 구성한 뒤 50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사업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김완주(金完柱) 도지사의 지시에 따라 최근 사업추진과정을 점검한 결과 새만금타워는 타당성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출자 결정이 내려지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타당성 검토를 거친 뒤 법인 설립과 자본 출자를 해야 하지만 새만금타워는 반대로 출자부터 결정하는 상식 밖의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며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을 이렇게 무리게 추진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새만금타워는 또 사업 부지에 대한 소유권이나 사용권 문제도 정리되지 않았으며 국제해양관광지와의 연계성에 대한 검토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문제 때문에 애초 사업에 참여키로 했던 건설사 등도 대부분 출자를 미룬 채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도는 최근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행정행위인 만큼 개발공사의 참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정리, 사실상 사업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도는 이와 별개로 새만금방조제 인근의 고군산열도에 해양전시관과 호텔, 콘도, 테마파크,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군산 국제해양관광지 개발 프로젝트'는 민선 4기 중점사업으로 계속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타당성과 경제성이 검증되지 않는 한 앞으로 새만금타워 건립에는 일체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제하고 "공공기관이 최소한의 절차도 밟지 않은 채 대규모 사업을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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