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더민주 ‘현장방문’까지…사회적 이슈 선점 나선 듯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정 원내대표 측은 “정 원내대표가 오늘 사고 현장에 가 스크린도어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다”고 밝혔는데, 이날 방문에는 정 원내대표 외에 김성원 원내부대표, 신보라 의원, 정준길 광진을 당협위원장, 이혜경 성중기 서울시의원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크린도어 관련 사고는 지난 2013년 이래 벌써 3번째 사망자가 나올 만큼 매년 당국의 허술한 안전관리 실태를 지적받아왔었지만 반복되는 사고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어 이날 정 원내대표가 직접 현장 방문까지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야권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추모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여당과 달리 희생자가 외주 용역업체 출신의 비정규직 청년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20대 국회 첫 현장 방문지로 구의역을 방문하기로 전해졌는데,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주화의 폐해를 여실히 드러낸 인재”로 규정하고, “이번 참사의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현장에서부터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천명했다.
우 위원장은 이어 “사건의 실체와 책임 여부는 경찰 수사 등을 통해 분명히 가려져야 한다”면서도 “정부와 새누리당에 의해 좌절된 안전, 위험 업무에 대한 외주화 금지 등 제도적 개선책이 이번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역시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19살의 외주업체 직원이 사망했는데 메트로는 외주업체 직원의 잘못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며 “안전 문제일 뿐 아니라 비정규직 문제”라고 이번 사건을 진단했다.
김 의장은 “(메트로는) 비용절감을 위해 (스크린도어 수리에) 미숙련 비정규직을 썼다. 정규직 직원이 수리하는 5~8호선은 수리가 조금 늦더라도 반드시 2인1조로 출동하지만, 1~4호선은 1인 출동이 잦다는 게 원인”이라며 “안전문제이기도 하지만 비정규직의 양산, 하청업체 떠넘기기 같은 잘못된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역시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20살도 채 되지 않은 젊은이가 수많은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하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어 참담하다. 이미 여러 사람이 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며 “앞으로도 누군가는 우리를 위해 위험한 일을 해야 한다. 완전하진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위험을 줄여주는 것이 우리 모두가 할 일”이라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구의역에는 사고로 숨진 청년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애도의 글을 남기고 조화를 두는 등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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