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조정안 사채권자 투자자 동의

이로써 지난 31일 사채권자 동의를 얻은데 성공한데 이어 이날 채무조정안을 가결 받아 용선료 협상이나 해운동맹 가입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사채권자 집회는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좋은 분위기로 흘러갔다. 기관투자자들은 사전 협의를 거쳐 동의를 구한 상태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당장 채권회수를 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틑날 집회에 진통을 격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우려보단 좋은 분위기에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날 542억 원 규모의 186회차 공모사채 투자자들은 만장일치로 재무조정안을 의결했다. 이어 1200억 원 규모의 176-2회차 공모사채 역시 1002억 원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이 참석해 찬성률 96.7%의 압도적 지지로 출자전환 및 만기연장에 동의했다.
만약 우려대로 동의를 얻는데 실패할 경우 용선료 협상에 진척이 있더라도 법정관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채권자들은 법정관리만은 피하자는 심리가 반영 어제 오늘 집회에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였다.
사채권자들은 용선료 협상과 해운동맹 합류를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현재 용선료 인하 협상이 타결 수순으로 접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채권자들이 정상화에 기대를 걸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8,042억 원의 채무 규모 가운데 50% 이상이 출자전환 되고, 나머지는 2년 거치 3년 분할로 상환된다.
현대상선은 최대 고비를 넘은 만큼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협상과 해운동맹 합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일 서울에서 해운동맹 G6 정례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현대상선이 초기 멤버였던 디 얼라이언스 소속 3개사가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 조건으로 가입 지지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동의를 얻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해운동맹 가입은 만장일치로 결정되기에 소속 해운사 모두로부터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한편, 한진해운은 현대상선이 가는 길을 그대로 갈 것으로 보이지만 경영정상화까진 현대상선보다 험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손을 뗀데다 자산 매각도 팔건 다 팔아서 더 이상 매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벌어진 용선료 연체로 지난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억류되다 사흘 만에 운항이 재개되는 등 유동성 위기의 민낯이 대외적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한진해운 역시 법정관리 수순은 가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해운동맹에 잔류한 상황이고, 양대 해운사의 회사채를 대거 보유한 상호금융권에서 채무 재조정 안에 동의하기로 한 점, 78호 사채권자 집회에서 385억 원 규모의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만기일이 4개월 연기된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용선료 인하 협상이 최대 난관이다. 현대상선은 3개국 5개 선주사로부터 배를 빌린 반면 한진해운은 6개국 9개 선주사에게 용선료를 지불하고 있다. 협상 대상자가 많다는 점이 이해관계가 더 복잡하다는 것을 말해주기에 협상이 현대상선 보다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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