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권잠룡, 앞 다툰 ‘충청행’에 이목 집중
與野 대권잠룡, 앞 다툰 ‘충청행’에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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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무성 ‘충북 구인사 방문’ - 野 문재인도 ‘충북 청주’ 찾아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급부상한 ‘충청 대망론’을 의식했는지 최근 여야 대권주자들이 앞 다퉈 충청 지역을 방문해 존재감을 드러내려 애쓰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급부상한 ‘충청 대망론’을 의식했는지 최근 여야 대권주자들이 앞 다퉈 충청 지역을 방문해 존재감을 드러내려 애쓰고 있다.
 
총선 패배 후 한동안 공식 활동을 자제한 채 몸을 사려왔던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지난달 31일 비박계 의원들과 식사하면서 ‘그간 박근혜 대통령과의 불편했던 관계’에 대한 속내를 에둘러 내비쳐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쏟아진 가운데 2일엔 충북 단양에 위치한 구인사를 찾아 상월원각대조사 열반 42주기 추모 대재에 참석했다.
 
이날 열반대재에는 김 대표 외에도 충북지역을 지역구로 둔 이종배·권석창 의원 등도 함께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추도사를 한 김 대표는 ‘한 마음이 항상 청정하면 가는 곳마다 연꽃이 만발하리라’는 상월원각대조사의 법어를 인용해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놨다.
 
이는 자신이 책임졌던 20대 총선 패배를 타산지석으로 삼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날 충청지역 방문이 최근 떠오르는 ‘충청 대망론’을 경계한 행보로 비쳐질 것을 경계한 듯 “김학송 (전 중앙신도회장) 참의원장과의 인연으로 구인사를 해마다 오게 됐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하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구인사 개산 70주년 기념대법회에도 참석한 바 있어 이번 구인사 방문 역시 단순히 종교행사 참석으로만 볼 수도 있으나 일각에선 반 총장의 방한 이후 충청지역이 주목받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김 전 대표가 이 지역을 찾았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하고 있다.
 
앞서 하루 전인 지난 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갑작스레 충청 지역에 있는 종교시설인 청주교구 수동성당을 찾아 장봉훈 주교와 30여분간 면담을 했는데 그 역시 마찬가지로 ‘충청 대망론’을 의식한 행보라는 시각을 경계했는지 면담 후 기자들에게 “(충북 지역 방문에) 특별한 의미는 안 두셨으면 좋겠다”며 “청주교구를 찾은 건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지역에 많이 다니면서 지역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시민들과 만나고 있고, 오늘도 미리 짜인 일정대로 다니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반 총장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정치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며 입을 다물었다.
 
문 전 대표가 충북 청주를 방문한 이날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 역시 충북도당 핵심당직자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충북 괴산을 찾았는데,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충북에서 이기는 정당을 만들면 꼭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발언해 차기 대권을 두고 충청권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을 실감케 했다.
 
심지어 더민주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안전문 사망사고만 아니었다면 당초 오는 3~4일 충북지역을 방문해 충북교육청 강연 및 충북도당 간담회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었는데, 이것만 봐도 여야를 막론하고 대권주자들이 모두 충청지역을 차기 대선 판도를 좌우할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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