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원 구성 법정시한이 목전으로 다가온 6일 원 구성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일(6일) 3당의 원내수석이 만나 점심을 계기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수석은 모든 사안을 일괄타결하는 ‘원샷원킬’ 방식을 야당이 요구하는 데 대해 “‘원샷원킬 협상’은 야당이 국회의장과 기재위·정무위·운영위원장 자리를 달라고 한 그 요구를 수용하라는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완주 수석과 통화를 했는데, 원샷원킬 타결은 원 구성의 복잡다단함에 비춰 너무 앞서 나간 것이니, 그렇게 협상해서는 성과가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며 이에 박 수석이 ‘일단 만남부터 시작하고 순차적으로 협상해 나가자’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김 수석은 3당 원내수석의 오찬회동 1시간 전인 오전 11시에 있을 박 원내수석의 입장표명과 관련해 “지난 31일 두 야당이 국회의장 선출 표결 강행처리에 합의하는 바람에 협상의 기본인 신뢰가 깨졌었는데, 공개사과가 아니라 다시는 야합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라도 해주면 내일 만날 수 있다”며 “이렇게 협상답지 못한 행태는 앞으로 없을 것이라는 얘기만 해주면, 입장표명 수위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김 수석은 기자들에게 여야 간 이견 차가 컸던 상임위 배분과 관련해 “지금 법사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최종적으로 양보할 수 있는 상임위 2~3개의 복안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의장직에 대해선 “우리는 협상할 때부터 줄곧 이야기했던 게 '의장은 여당 몫'이라는 것”이라며 “여당이 가진 의장직을 야당이 가져가야 한다면, (야당이) 그에 상응하는 상임위에서 통 큰 양보를 해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이는 의장직을 여당이 일종의 협상카드로 삼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는데, 김 수석이 야권이 의장직 확보를 위해 본회의 표결로 실력행사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의장 선출은 국회법에 따라 표결하게 돼 있는데 두 야당이 표결을 강행하면 짬짜미 아니냐”고 경계하면서도 “국민은 어느 당이 의장을 가지느냐 관심 있는 게 아니라 여소야대 국면에서 여야가 또다시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 질타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비쳐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만일 의장단 선출은 법정시한이 7일까지인 만큼 의장 선출 투표를 먼저 하게 된다면 이후 9일이 법정시한인 상임위원장 협상을 별도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그는 “7일 의장, 9일 상임위원장 법정시한이 정해져 있고, 순서가 있으므로 만나봐야 알 것 같다”고 유보적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