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대망론’ 겨냥 “외교관 캐릭터, 갈등 심한 국내정치와 안 맞아”

미 국무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해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서 노무현대통령 기념관 건립 등에 필요한 조사를 하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 애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진 직후 기자들에게 “정치를 오래했지만, 외교관은 정치에 탤런트가 맞지 않다. 갈등이 심한 정치에 외교관 캐릭터는 맞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교관이 정치에 맞지 않은 이유와 관련, “정치는 돌다리가 없어도 물에 QK지면서도 건너가야 하는데 외교관은 돌다리를 두드리고도 안 건너간다”며 “외교차원의 정치는 하지만, 경제, 사회, 정책, 문화, 교육 등 외교관계 이외에 나머지 영역에서는 인식이 그렇게 깊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외교관은 국내정치와 캐릭터상 안 맞는다”며 “(반 총장도) 국내 정치를 하는 데 과연 적합한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그는 지난달 반 총장의 방한 내내 언론에서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경쟁적으로 보도한 데 대해서도 “맥락을 보면 언론이 (반기문 대망론을) 붐업 시키려는 의도가 강하다”며 “여권의 대선후보가 전멸하다시피 해 무주공산이 된 상황이니 그 공백을 메우려고 언론이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의원은 “반 총장 본인도 (언론이) 과민하게 보도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며 “(반총장으로부터)‘내가 정치를 하겠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계속 묻는다”고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이처럼 이 의원은 반기문 대망론에 비판적이면서도 북한 문제에 있어선 6자회담 등을 추진하기 위해 반 총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6자회담에 대해선) 중국도 미국도 추진하는데 현재 북한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 총장이 임기 중에 북한에 가서 6자회담을 중심으로 해서 다자안보체제로 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그는 오는 8일 유엔본부에서 있을 것으로 알려진 반 총장과의 회동에 대해선 “오래 못 봤는데 우리가 미국에 왔다는 얘기를 듣고 반 총장이 ‘차 한 잔 하자’고 연락해 와 차나 한 잔 하는 자리”라며 “정치 얘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노무현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이 의원은 2006년 당시 외교부장관이던 반 총장이 유엔사무총장에 선출되도록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등 반 총장 선출에 도움을 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반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선 시종일관 껄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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