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존중’…국민의당 ‘해바라기성’·정의당 ‘노골적 친박’ 혹평

특히 현기환 정무수석의 후임으로 대표적 친박계 핵심인 김재원 전 의원이 임명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우선 더민주는 이날 이재경 대변인을 통해 “김재원 수석은 국회 경험이 풍부하신 분이라 국회를 존중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야 관계에서도 원만하게 잘 소통해서 풀어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당은 같은 날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삼성의료원 방문 뒤 기자들에게 청와대 인선 관련 질문을 받자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상황이란 것이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신 부분인데, 그런 부분들이 실제로 나타나고 느끼는 것이 바로 인사”라며 “여러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이어 “과연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사람들로 인사를 했는지 국민들이 보고 계실 것”이라면서도 “지금 위기상황인 만큼 앞으로도 능력있는 인재를 널리 등용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발 더 나아가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 청와대 인선 역시 소통과 협치라는 국회와 국민의 뜻을 받들기보다는 대통령의 뜻만을 잘 받드는 해바라기성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는 의구심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손 대변인은 이어 “김재원 신임 정무수석의 경우 친박 핵심으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적임자일지는 모르나 국회와 국민의 뜻을 받들고 대통령께 이를 가감 없이 전달할 가교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렵다”며 “지난 5월 15일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 교체가 총선 민의를 반영하지 못한 실망스런 인사였다는 평가를 받은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다시 한 번 실망스런 회전문 인사를 단행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의당 역시 국민의당과 한 목소리를 냈는데, 한창민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여전히 민심을 읽지 못하는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실망의 뜻을 보낸다”며 “인사 면면을 봐도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혹평했다.
그 중에서도 한 대변인은 김 정무수석 임명을 겨냥해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고 20대 국회에 나설 수 없게 된 친박 핵심 인사를 구조하는 노골적인 친박 일자리 창출이라고 평가할 만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이 20대 국회에 그대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국정운영도 매우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날 청와대 인선 뿐 아니라 구의역 사고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평가 역시 세 야당이 다른 반응을 내놨는데, 청와대 인사에 대한 논평과 마찬가지로 박 시장에 대해서도 더민주는 적극 옹호한 반면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맹비난하는 모습을 보여 확연히 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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